폭염에 복숭아·포도 '열매 터짐' 피해…농진청, 현장 기술지원단 급파
농진청, 비 온 뒤 급격한 기온 상승…과일 열과 발생 피해↑
폭염 시 자주 짧게 미세 살수…과수 수분 스트레스 저감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장마 종료와 함께 찾아온 폭염으로 복숭아, 포도 등 일부 과수에서 '열매 터짐(열과)'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수농가의 세심한 재배 관리를 당부했다.
21일 농진청에 따르면 열과는 불볕더위와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발생한다. 토양수분이 급격히 증가하면 과실의 수분 흡수가 빨라지는데 과실 표면의 성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난다. 특히 복숭아와 포도는 껍질(과피)이 얇고 탄력이 약해 열과 발생 가능성이 높다. 품종·토양·나무 자람새(수세)에 따라 민감도도 다르다.
열과 예방을 위해선 과수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점적 관수 또는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해 조금씩 자주, 꾸준히 물을 공급해 토양수분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낮에 물을 주면 쉽게 말라버리므로 증발량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때를 선택한다.
칼슘은 과실의 세포벽을 단단하게 만들어 껍질의 탄력성을 높여 열매 터짐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흡수율이 빠른 칼슘제를 선택해 살포하되,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터진 열매는 가까이 있는 건강한 열매까지 감염시키는 만큼, 발견 즉시 따 과수원 밖에서 처리하는 게 열과 예방에 좋다.
농진청은 복숭아, 포도 주산지의 열매 터짐(열과) 피해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중앙 단위 현장 기술지원단(10개 시군, 14명)을 동원해 수확기까지 안정 재배·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복숭아 열과 피해에 더해 꼭지가 물러져 떨어지는 낙과 피해도 우려돼 조생종 수확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8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포도의 터진 열매는 발견 즉시 제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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