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만 문제?…6월 물가 상승분 절반 이상이 '서비스 가격'
전체 물가상승률 2.2% 중 개인서비스 상승 기여도 1.13%p
"개인서비스 지출이 가공식품보다 많아 물가에 더 큰 영향"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전년 동월 대비) 중 절반이 '개인 서비스' 물가의 상승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가 발표된 후 가공식품 물가가 주목받았지만, 실제 지난달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은 개인 서비스인 셈이다. 특히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의 기여도는 주요 항목 중 가장 높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품목성질별 상승률을 보면 수산물이 7.4%로 가장 높았고 가공식품이 4.6%, 축산물이 4.3%를 기록했다.
특히 가공식품 상승률은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아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정부가 가공식품 물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3.3%로 가공식품보다는 낮은 편이다.
개인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제외'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외식 상승률은 3.1%, 외식 제외는 3.5%다.
상승률과 체감물가의 측면에서 보면 가공식품, 수산물 등의 물가가 눈에 띄는 셈이다.
그러나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각 품목이 차지하는 상승분인 '기여도'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기여도란 개별 품목의 변동이 총지수의 변동률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품목성질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개인 서비스가 1.13%포인트(p)로 가장 높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2.2% 중 1.13%p를 개인 서비스가 차지한 셈이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의 기여도는 0.44%p, 외식 제외 서비스의 기여도는 0.69%p다. 특히 외식 제외 서비스의 기여도는 주요 항목 중 가장 높다.
반면 가공식품의 기여도는 0.39%p, 농축수산물은 0.12%p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품목별 기여도를 계산할 때 지출액이 많은 품목일수록 가중치를 높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가중치가 82.7인 반면 외식은 138.0, 외식 제외 서비스는 195.3"이라며 "가공식품 구매액보다 개인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전체 물가에 영향을 더 많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외식·외식 제외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 많은데, 지난달 이들 항목의 물가 상승률이 각각 3.1%, 3.5%를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개인 서비스의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할 때 하방 요인보다 상방 요인이 더 많다"며 "다른 요인이 없으면 3%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