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연장 1년, 거래량 16%↑…RFI '연평균 1억 달러' 기준 설정
5개년 평균보다 44.6% 늘어…연장시간대 거래량 18%
RFI 보고의무 6개월 추가 유예…5개 기관 선도 RFI 선정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을 맞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최소 거래량 기준을 연평균 1억 달러로 설정하는 등 추가 대책을 4일 발표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는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2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RFI로 등록하여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거래와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시간 연장 후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3%,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 대비 4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거래량 개선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연장 시간대(오후 3시 30분~다음 날 오전 2시) 일평균 거래량도 22억 2000만 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18% 수준에 이르는 등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외환당국은 RFI 제도 안착과 연장 시간대 거래 활성화를 위해 RFI 최소 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 달러로 명확하게 정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상 RFI는 등록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실적을 유지해야 하나, 제도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 구체적인 기준은 설정하지 않았었다. 다만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RFI의 시장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명확한 기준을 도입한 것이다.
거래 실적 산정 시에는 '은행간시장 거래 실적' 뿐만 아니라 '직거래 실적'도 50% 반영할 예정이다. 평가는 3년 주기로 실시하며, RFI의 초기 시장 참여 유인을 저해하지 않도록 2026년 거래량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유예는 올해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보고 개시를 위해서는 한국은행과의 전산망 연결, 기관별 시스템 개발·승인 절차 등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피드백 과정도 필요해 다수 기관들이 추가 유예를 요청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국내외 기업·기관 등의 환전 편의 제고를 위해 '대고객외국환중개업'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내년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기관·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하위법령 개정과 인가 절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당국은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 중인 RFI의 지난 1년간 현물환 양방향거래, 현물환 호가거래, 외환스왑 거래실적을 평가해 거래실적이 우수한 5개 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로 선정했다.
첫 선도 RFI에는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이 선정됐다.
외환당국은 선도 RFI로 선정된 기관들과 정례적인 협의채널을 구축해 시장상황 점검과 제도개선을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보고의무 등 위반 시 연 1회 제재 면제, 기획재정부 명의의 기관·개인 표창 등 인센티브 외에도 추가적인 활성화 방안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외환당국은 "앞으로도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 확대를 위해 시장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외국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 등 추가 제도개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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