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장관 대행 "중동사태 불확실성 커…에너지 수급 밀착 점검"

"석유류 가격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2025.6.23/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23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에 있는 핵 시설 3곳을 공격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3% 오른 배럴당 76.7달러, 브렌트유는 3.9% 오른 80.0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약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돼, 봉쇄 조치에 따른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가 어려운 세수 여건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 만큼, 범정부 석유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 행위를 철저히 점검하는 등 국내 석유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사태 전개 양상과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