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장관 대행 "중동사태 불확실성 커…에너지 수급 밀착 점검"
"석유류 가격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23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에 있는 핵 시설 3곳을 공격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3% 오른 배럴당 76.7달러, 브렌트유는 3.9% 오른 80.0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약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돼, 봉쇄 조치에 따른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가 어려운 세수 여건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 만큼, 범정부 석유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 행위를 철저히 점검하는 등 국내 석유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사태 전개 양상과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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