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라면 찾는 기능성 표시식품…'기능성 문구' 확인하세요

일반식품으로 손쉽게 챙기는 건강, 기능성 표시식품 '주목'
2020년 제도 도입 후 5년차, 492개 품목 시장 출시

편집자주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면역력 증진 등 기능성을 보유한 식품을 찾는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건강기능식품이 대표적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고농도로 농축된 기능성분이 정제, 캅셀, 과립과 같은 형태로 섭취해야 하는 탓에 식사를 대체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연합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속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 및 기능성분을 다양한 형태의 일반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표시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건강식 트렌드에 건강지향 식품 수요↑…기능성표시식품 '주목'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시장 개방,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여건 변화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식품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성인 응답자의 73%, 2021년엔 70%가 '건강에 관심이 많거나 매우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68%)과 2019년(66%)보다 2~7%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준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몸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음식, 약에 관한 정보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이 2019년 52%에서 2021년 5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고안된 게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다. 일반식품에 기능성 원료나 성분이 함유돼 있음을 표시해 소비자가 식품을 선택할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20년 도입했다.

기능성 표시식품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식약처의 개별 심사를 거치지 않고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들어 있음' 등의 문구를 제품 포장에 표시할 수 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정한 성분에 한해 사전 심사를 거쳐야 했지만, 기능성 표시식품은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식품등의 기능성표시·광고 자율심의만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가지 고시형 기능성 원료에 한해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고 있다.

기능성 표시식품은 일반식품으로 '기능성'이 표시되지 않은 일반식품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기능성 문구' 유무로 기능성 표시식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실례로 '본 제품에는 XX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YY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문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과 구분을 위해 '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문구가 표시돼 있다면 기능성 표시식품이다. 기능성 원료의 함유량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1일 섭취기준량의 30% 이상이면 '기능성 표시식품'에 해당한다.

기능성 표시식품 구분 방법.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제공). ⓒ News1
기능성 표시식품 시장 규모는…제도 도입 5년 차, 492개 품목 등록

한국식품산업협회 조사결과 제도 시행 이후 2020~2024년까지 시장에 출시된 기능성 표시식품 갯수는 총 492개다. 2020년 출시된 제품 수는 단 1개에 불과했지만, 2021년 53개, 2022년에는 191개, 23년 278개, 그리고 24년 492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가장 많이 개발된 식품은 음료류로 185개가 시장에 출시됐다. 이어 기타식품류(단백질이 강화된 끼니대체음료 등)가 12.3%, 과자류, 빵류 또는 떡류와 즉석식품류가 각각 8.7%, 유가공품(우유, 발효유류 등) 6.6%, 김치류가 포함된 절임류 또는 조림류와 땅콩 또는 견과류가공품류 4.5%, 곡류, 과·채가공품이 포함된 농산가공식품류가 2.5로 뒤를 이었다.

기능성 표시식품 출시 제품 개수 기준으로 상위 5개 업체는 롯데푸드, 풀무원녹즙 등 식품 대기업이었으며, 이들이 전체 제품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달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표적인 기능성 표시식품은 △광동제약-V라인 광동 옥수수수염차 이너브이 △롯데칠성-더하다 보리차/옥수수수염차/우엉차 PLUS △빙그레-따옴 PLUS ABC주스 △HY-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 △서울우유-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사과/블루베리 △롯데칠성-칠성사이다 PLUS △롯데칠성-애플 트레비 PLUS △오뚜기-식이섬유 플러스 현미밥 △롯데웰푸드-퀘이커 클래식 오트 △남양유업-남양 요구르트 △남양유업-프로바이오틱 1000억 시너지 △동원에프앤비-뮤닝 더 프리미엄 △풀무원-국산콩 오리엔탈 알로에 생나또 △광동제약-광동 進홍삼골드 △대상-아몬드 카라멜 초콜릿 △삼양사-알룰로스 플러스 프리바이오틱스 △빙그레-더단백 밸런스 파우더 △뜨레찬-프락토올리고당 배추김치 △롯데웰푸드-퀘이커 오트밀바 카카오&쿠키 등이다.

기능성 표시식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2021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의 POS 데이터를 이용해 기능성 표시식품의 오프라인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기능성 표시식품의 식장 규모는 판매액 기준 약 2157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음료류가 약 1462억 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67.8%를 차지했다. 유가공품 매출액은 약 48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중에 출시 중인 대표적인 기능성 표시식품.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 News1
기능성 식품시장 저변 확대…정부, 진입장벽 완화·기술지원

정부는 건강한 식생활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대에 발맞추는 한편, 관련 산업을 농업 산업과 연계한 확실한 먹거리산업으로 구축하기 위해 시장 진입장벽 완화와 기술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2024년 '기능성 표시식품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총 10개 기업을 선정해 원료 매칭부터 시제품 제작, 기능성분 분석, 표시 문구 검토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이 사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 중에는 ㈜솔매가 개발한 기능성 김치가 있다. 마늘 추출물을 넣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을 표시한 제품으로, 시제품을 일본에 시범 수출하면서 기능성 표시식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캔디류, 액상차, 조미식품 등에서도 면역 강화, 항산화, 혈당 조절 기능을 표기한 제품들이 개발돼 시판 준비 중이다.

진흥원은 올해 올해는 지원기업 및 사업예산을 전년 대비 3배인 30개 기업으로 확대해 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 이 기사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