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노숙인 15% 줄었지만…4명 중 3명은 수도권 거주

55% 서울 집중…시설 입소 37%는 노인, 고령화 심화
노숙 사유 '실직' 36% 1위…'이혼·가족 해체' 13%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24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에서 한 노숙인이 벤치에 누워 낮잠을 청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노숙인 수가 3년 전보다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숙인의 수도권 집중과 고령화 추세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4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거리 노숙인 수는 13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595명)보다 15.4% 줄어든 수치다.

자활·재활·요양시설 등에 머무는 시설 노숙인(6659명), 쪽방 주민(4717명)을 포함한 전체 노숙인 등은 1만 2725명으로, 3년 전 대비 11.6% 감소했다. 이 중 남성이 77.6%를 차지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거리 노숙인의 75.7%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에 전체의 55%가 머물렀다. 수도권 비중은 2021년보다 1.2%포인트(p) 늘었다.

전체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36.8%로, 2021년보다 4.1%p 상승했다. 특히 요양시설의 경우 65세 이상 비중이 46.6%에 달했다. 쪽방촌 노인의 비율은 40.8%였다.

노숙 사유로는 '실직'(35.8%)이 가장 많았으며 '이혼·가족해체'(12.6%), '사업 실패'(11.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혼·가족해체는 3년 전보다 3.7%p 늘었다.

노숙인 36.9%는 "오늘 밤 거리·광장에서 잘 것"이라고 답했다. 시설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단체생활과 규칙'(36.8%)이 가장 많았다. 거리 노숙인의 평균 노숙 기간은 51.4개월이었다.

전체 노숙인의 75.3%는 미취업 상태였다. 주요 수입원은 기초생활보장급여·기초연금 등 공공부조(47.8%)와 자활사업 등 공공근로(37.6%)였다.

가장 도움이 된 사회복지서비스로는 무료급식(23.8%)과 생계급여(16.6%)가 꼽혔다.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엔 '소득보조'(41.7%)라는 응답이 많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숙인 복지 및 자립지원 제3차 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