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비재 산업부터 도입해야…GDP 35% 높일 수도"

한은 국제콘퍼런스서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BIS 부서장 논문 소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팔을 살펴보고 있다. 2025.5.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자본재 산업보다 소비재 산업에 인공지능(AI)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 총생산 확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국제결제은행(BIS) 신흥시장 부서장은 한은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논문 발표를 통해 "AI 기술 확산이 자본재 산업보다 소비재 산업에서 더 큰 생산성 향상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노동집약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AI 도입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 폭은 작아진다. AI 도입이 실질임금을 끌어올리며 생산비용 상승을 유발하는데, 노동집약 산업은 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생산이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감바코타 부서장은 "소비재 산업에 AI가 집중되면 노동이 자본재 산업으로 이동하고,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의 총생산성이 증가하는 연쇄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반면 자본재 산업에만 AI가 집중될 경우, 총생산 증가나 물가 반응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I 도입을 촉진하는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며 "고령화·리쇼어링·공급망 재편 등으로 위축된 수요를 상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바코타 부서장은 이번 연구에서 AI가 산출, 소비,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AI 확산은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소비, 투자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정책금리 경로는 경제 주체가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얼마나 예측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계와 기업이 AI의 생산성 향상을 예측하지 못한 경우, 단기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가 이후 총수요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생산성 향상을 예측한 경우엔 초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즉시 상승한 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로를 보였다.

감바코타 부서장은 "AI가 장·단기적으로 GDP의 약 35%와 소비를 모두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예측 시나리오에서는 가계가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해 소비를 평탄화시키는 경향이 나타나, 초기에는 소비 증가 폭이 더 완만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