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0→1%' 韓 성장 전망 수직낙하…'T의 공포' 직격탄
[트럼프 100일]2%대서 시작한 올해 성장 전망, 1% 초반까지 추락
1분기 역성장 쇼크, 'T의 공포' 현실화…트럼프 입에 韓경제 흔들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수직낙하했다. 이른바 'T(Tariff(관세)·Trump)의 공포'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하향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IMF는 올해 2.2%의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며 취임 직전인 1월 17일 전망치를 2.0%로 하향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별 관세를 시행하고,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반토막이 났다.
IMF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 역시 2% 초반에서 1% 중반까지 내려왔으며, 1% 내외 수준까지 추가 하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1.9%에서 지난 2월 1.5%로 전망을 낮췄으며,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3월 전망치를 2.1%에서 1.5%로 내렸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0%에서 지난 2월 1.6%로 하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외 금융기관에서는 1% 이하의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0.7%, 씨티그룹과 ING는 각각 0.8%, JP모건은 0.7%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관세폭풍 공포는 글로벌 경제 전반을 뒤덮고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은 유독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IMF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 전망 조정폭(-1.0%p)은 세계(-0.5%p)나 선진국(-0.5%p)의 두배에 달했다. 미국(-0.9%p)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0.6%p)보다도 컸다. 주요국 중 한국보다 조정폭이 큰 국가는 멕시코(-1.7%p), 태국(-1.1%p) 정도였다.
경제 타격 우려는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도 전인 1분기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정치 불확실성에 대해 관세부과 예고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경제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결국 향후 우리 경제의 명운도 '트럼프의 입'에 달렸다. '2+2 통상협의'로 첫발을 뗀 관세협상에서 품목별·상호관세 인하·예외 여부와 무역전쟁의 향방 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무역전쟁이나 관세폭풍이 하루아침에 끝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정부가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출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일시적인 충격을 그대로 둘 경우 기업·금융 부실이 늘어나 더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차 추경 등 재정을 통한 내수 부양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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