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또 말썽" 수입물가 2.2%↑…석달 만에 반등

1월 수입물가 한달새 2.2% 올라…원재료 3.5%↑
호재도 있어…반도체 수출물가 전년비 반등 성공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국제유가와 환율을 따라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려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지만 호재도 있었다.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에 성공하면서 장장 8개월 동안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던 부진 흐름을 끊어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44(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0.9%) 이후 3개월 만의 오름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반등과 관련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77.33달러였으나 1월에는 78.85달러로 전월 대비 2.0%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 등이 올라 1.6% 상승,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2%, 1.8%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0.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에 환율 영향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월 평균 환율은 1323.57원으로 지난해 12월(1303.98원)과 비교해 1.5% 뛰었다.

1월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새 3.2% 오른 118.63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0.6%) 이후 3개월 만의 오름세다.

유 팀장은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공산품의 경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2% 뛰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1.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하락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