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부산 고리원전에 '사용후 핵연료' 지상 저장시설 짓는다

고리원전 내부에 2030년까지 완공 계획…지역 주민 '반발' 우려
산업부 "주민과의 소통 최우선에 두고 시설 확충 검토해 나갈 것"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8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고리원전 본부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7.8/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산 고리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지상에 '사용후 핵연료 건식 저장시설' 건설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수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다음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고리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설치(안)'을 보고했다.

해당 안에서 한수원은 영구적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설립될 때까지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할 건식 저장시설을 고리원전 내부에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발전소 내부의 수조 형태 습식 저장시설에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 보관해 왔지만, 순차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어 추가 저장시설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산업부는 해당 설치안에 대해 "아직 한수원 이사회에 상정되지 않은 내부 실무안"이라며 "원전 내에 건설하는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은 중간저장시설·영구처분시설과 같은 고준위 방폐장을 운영하기 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오래전부터 검증된 기술로, 시설을 안전하게 운영 중이고 우리나라도 1992년부터 월성 원전 내에서 건식저장시설을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의 이같은 내부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고준위 방폐물을 보관할 지상 저장시설이 세워질 경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부는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 따라 주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확충을 지속 검토해 나가겠다"면서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의 설치절차와 의견수렴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특별법안이 여·야에서 3건 발의된 만큼 법안의 조속한 국회 논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