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中둔화 '악재 쓰나미' 덮치나…연 3% 성장 '흔들'
1분기 성장률 전년동기비 3.1%…수출 호조 덕분에 예상 웃돌아
하반기 우크라·중국발(發) 악재에 수출 타격…2%대 중후반 전망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올 하반기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 3% 경제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찾아가던 우리 경제는 하반기 수출 악재에 부딪쳐 고전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연간 GDP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는데, 단순히 숫자만 비교하면 이보다 높다. 한은은 또한 2월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2.8%, 하반기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됐지만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간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연초부터 지속된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1분기 성장에 우려가 컸으나 시장 기대치인 0% 초중반을 뛰어넘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 소비의 경우 4월 들어서 음식·숙박·오락·운수 등의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소비도 양호한 상황이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이동성 지수도 높아져서 경제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장기전으로 흐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있어 새로운 하방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사태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 차질이 나타나면서 우리 수출이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지난 3월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방역 조치를 크게 강화했다. 한은은 이러한 방역 조치로 인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5.5%)를 하회하는 4% 중반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3.0% 달성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장직을 대행한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은 당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성장률이 조금 낮아진다고는 해도 적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현재 주요 전망기관들은 대체로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2% 중후반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향후 수출 흐름에 따라 낮게는 2%대 초반까지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 소비도 늘어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3분기부터는 유럽·중국발(發) 수출 악재가 현실화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2.5~2.6%정도로 낮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역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연간 2.6~2.7%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일각에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2%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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