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 '해품달' 연우가 매긴 왕의 몸값은 7만원?

허연우 "왕의 값어치 돈으로 환산하면 '1냥'"
조선시대 쌀값과 현재 비교하면 1냥=7만2184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성조대왕(안내상 분). 사진='해를 품은 달'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오늘은 과인이 궁금한 것이 있어서 너희에게 하문하고자 한다. 과인은 이 나라 조선의 임금이다. 과인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가 되겠느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성조대왕(안내상 분)은 세자빈을 간택하기 위해 직접 세 명의 규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첫 번째 규수는 몸 둘 바를 몰라하며 쩔쩔매다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머리를 조아린다.

두 번째로 윤대형의 딸 윤보경(김소현 분)은 "태산과 같이 높고 하해와 같이 넓은 주상 전하의 성덕을 어찌 감히 돈으로 셈하고 은으로 환산할 수 있겠사옵니까. 감히 청하옵건대 하늘의 무게를 달고,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물건이 생겨나거든 그때 다시 하문하여 주소서"라고 답한다.

세자빈 최종 간택 시험을 치르고 있는 세 명의 규수들. 오른쪽 첫번째가 허연우(김유정 분). 사진='해를 품은 달' 캡처. ⓒ 뉴스1

마지막은 허영재의 딸 허연우(김유정 분)가 답할 차례다. 허연우가 "감히 답하건대 한 냥이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는다.

그러나 허연우의 뒤따른 설명은 왕을 흐뭇하게 웃게 만든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있어 한 냥만큼 간절한 것은 없사옵니다. 만 냥을 가진 부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모르나 아무 가진 것이 없는 빈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사옵니다. 가난한 백성에게 있어 주상 전하께옵선 한 냥의 절실함과 소중함이옵니다. 부디 만 백성에게 공평한 선정을 베풀어 주옵소서."

이렇듯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은 허연우는 세자빈으로 최종 간택된다.

사진='해를 품은 달' 캡처. ⓒ 뉴스1

허연우가 왕의 몸값으로 책정한 '한 냥'은 현재 돈으로 따져보면 얼마일까.

이 드라마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 특정 시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문헌을 바탕으로 대강의 가치를 셈해볼 수는 있다.

조선 후기 학자 황윤석(1729~1791년)이 쓴 일기 '이재난고'에 따르면 당시 머슴의 한 달 월급은 7냥정도였다. 양반이 입는 고급 누비 솜옷은 4냥, 평민이 입는 누비 솜옷은 2냥에 거래됐다.

조선시대와 현재 돈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으므로 쌀값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8세기 서울의 평균 쌀값은 1섬(약 144㎏)에 5냥 수준이었다.

현재와 비교하기 위해 통계청의 산지 쌀값을 보면, 지난 5일 기준 정곡(일반계) 20㎏ 가격은 5만128원이다. 1섬으로 환산하면 36만922원이다.

쌀 1섬=5냥=36만922원으로 놓고 1냥의 가치를 계산하면 7만2184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조선시대와 현재 쌀 생산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쌀값 역시 정확하진 않겠지만 대략 1냥의 가치가 이 정도라고 어림짐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속 허연우는 현재 돈으로 약 7만원을 왕의 가치로 평가한 셈이다.

사진='해를 품은 달'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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