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달러 뚫은 국제유가…러시아서 3000㎞ 떨어진 한국 물가 흔든다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에 제재…국제유가 배럴당 110달러 돌파
우리나라 물가에 강한 상승압력…"올해 물가상승률 4% 이를 수도"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세계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제사회가 초강력 제재로 대응하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급격히 치솟은 국제유가는 국내 물가에도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3%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4%마저 넘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격화하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2.51달러에 거래됐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배럴당 103.41달러로 8.03% 상승한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8.3% 급등한 113.58달러에 거래되는 등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한 지난달 24일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세계 3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과 일주일만에 110달러마저 넘어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6000만 배럴 석유 방출 합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러시아발(發) 국제유가 대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사태 회복 과정에서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국제유가가 급격한 상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변수가 터져 불붙은 국제유가에 기름을 퍼부은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의 배럴당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높여 잡았다. 배럴당 12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에 프리미엄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대란의 후폭풍은 러시아로부터 3000㎞ 떨어진 우리나라에도 몰아칠 전망이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이를 '물가 전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한은은 '2022년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3.1%를 발표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에서 1.1%포인트(p)나 높다. 이마저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은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전면전은 양국의 전쟁이 격화하는 한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전쟁 양상이 전보다 첨예해지고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국내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 역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고강도 제재가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12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산 석유의 대규모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할 때 국제유가 상승시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3%대 후반에서 아주 높게는 4%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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