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살인의 추억' 그때와 지금의 자장면 가격
1986년 자장면 한 그릇 700원…2021년까지 8.8배↑
작년 하반기부터 자장면 가격 급등…외식물가 상승세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살인 사건의 첫 용의자인 백광호(박노식 분)가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수사반장'을 보면서 자장면을 먹는 장면은 19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1971년 시작돼 1989년까지 방영된 '수사반장'은 무려 880회나 방영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 속에서 형사들이 쩝쩝대며 먹은 대표적 서민 음식 자장면은 어떨까.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지표로 본 서울변천'을 보면 1980년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350원이었다. 그 후 1985년에는 660원, 이듬해인 1986년에는 700원으로 올랐다. 영화의 배경이 1986년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속 형사들은 한 그릇 당 700원에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고 보면 된다.
이후 1990년 상반기까지 자장면 값은 매년 20% 내외로 팍팍 뛰었다. 1991년 1400원에서 1992년 1700원, 1993년에는 2000원까지 올랐다.
자장면이 정확한 통계자료로 조사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1995년 자장면 한 그릇은 2539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연구원이 통계청의 '자장면 지수'를 토대로 2000년 가격을 3000원으로 놓고 역산한 값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자장면은 2000년에 비해 105.5% 올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2021년 자장면 가격은 6165원이다. 영화 속 자장면 가격인 700원과 비교하면 약 35년 동안 가격이 8.8배 뛰었다.
특히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장면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자장면 가격이 약 6500원으로 오른 것이다.
자장면 뿐만 아니라 김밥, 피자, 치킨, 짬뽕, 갈비탕 등 외식물가 전반으로 물가 오름세는 확산하고 있다. 당분간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식물가 역시 더 오를 전망이다.
국내 물가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일촉즉발로 격화하면서 가격 급등 가능성마저 커졌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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