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 미국도 산업·계층별 'K자형 양극화' 화두로 부상
올 1분기 미국 1조2000억달러 재정부양책 집행 예상
백신 배포 이후 경제 활력…"대면서비스 실업 장기화…'K자형' 회복 논의"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세가 여전히 맹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지난 1년 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만신창이가 된 미국 경제를 책임지게된 바이든 대통령의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산업·계층별 회복세가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하고 고른 성장을 지원하는 일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21일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1분기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부양책이 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에 앞서 지난 14일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라고 이름 붙인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예산안을 의회에 제안했는데, 이러한 예산안의 일부가 시행되며 경제성장률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인프라, 제조, 혁신, 연구개발, 청정에너지를 아우르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이름의 정책 이니셔티브는 다음달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급증하는 폐업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초부터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신규 확진자수 증가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편적으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으며, 지난 3~9일 신규 실업수당 건수도 96만5000건에 달했다.
이라 칼리쉬(Ira Kalish) 딜로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감염자와 입원자, 사망자의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1월 경제활동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은 현재의 암울한 미국의 경제상황을 뒤바꿔놓을 최대 변수다. 딜로이트는 향후 몇 달 간 백신 배포가 가속화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나 중산층과 고소득층 가구를 중심으로 외식, 여행 등 대면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경제가 점차 활력을 띠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칼리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강력한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면 서비스 분야의 고용시장에서 실업이 장기화되는 문제가 남게될 것"이라며 "'K자형' 회복에 대한 논의가 의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과 고용 충격이 대면서비스 산업에 집중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정보통신·전자상거래 업종은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세가 양극화되어 나타나는 'K자형 회복'이 추후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극복 과제로 부상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떠안은 숙제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성장불균형 평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간 격차가 더욱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성장불균형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구조가 ICT, 친환경, 바이오헬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화·스마트화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숙련·중위임금 일자리가 소멸되는 직업구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노동소득분배율 하락에 따른 가계-기업간(노동-자본간) 소득분배 격차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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