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426명 고용 '구례자연드림파크'…시골로 청년들 모이는 까닭

[2016 지역희망박람회]연매출 625억, 지역고용까지 견인한 비결은?

구례자연드림파크 전경(아이쿱농산 제공) ⓒ News1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2년간 426명 고용' '직원 평균연령 37세'

이는 도심과 거리가 먼 전남 구례군 소재의 농공단지에 입주한 단 1곳의 업체가 일궈낸 청년고용 관련 수치다. 아이쿱농산에서 조성한 구례자연드림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친환경 식품 가공과 이를 토대로 한 체험형 테마파크가 주요 사업영역인 이 업체에는 지역인재뿐만 아니라 도심으로 떠났던 젊은이들까지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고용인의 80% 정도가 지역 연고자라고 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비선호 현상은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비결이 뭘까.

아이쿱농산은 그 비결로 '미래 비전'과 '문화'를 꼽는다. 민경진 구례자연드림파크 센터장은 "입사 후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이 직접 뭔가를 해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준 게 가장 크다"며 "또 구례자연드림파크 직원들은 영화제나 락페스티벌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계획이 식품산업단지, 그리고 테마파크로

아이쿱농산이 수많은 지역 중 구례군에 터전을 마련한 데는 사업의 핵심인 친환경 식품이 농촌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민 센터장은 "아이쿱농산의 모태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농업과 농촌이 사라지만 안된다는 생각이 기반이 돼 있다"며 "여기에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해 구례군을 택했다"고 밝혔다.

당초 아이쿱농산의 모회사인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사업연합회(아이쿱생협)는 구례군 용방면에 위치한 농공단지 내 1만4000㎡의 2개 블록 분양을 추진했다. 42억원을 투자해 자회사인 쿱서비스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아이쿱농산의 직원이었던 민 센터장이 아이쿱생협의 경영진을 설득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농공단지 전체인 9만6000㎡를 한꺼번에 분양받는 방향이다. 2011년 6월의 일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공장 작업 모습(아이쿱농산 제공) ⓒ News1

투자 규모도 지난해 말까지 모두 718억원으로 초기 계획보다 17배 정도 대폭 늘었다. 구례군과 투자협약을 맺은 후인 2011년 12월, 자회사인 아이쿱라면이 우리 밀 라면공장 건립에 45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6개 친환경 농산물 가공 공장을 구례자연드림파크 내에 조성한 상태다.

10여개의 공장 건립은 자연스레 고용을 창출했다. 2013년만해도 38명이던 직원 수는 2014년에 250명, 지난해에는 464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평균 나이 37세라는 '젊은 조직'이 구례군에 자리를 잡았다.

유독 젊은 계층이 이곳으로 몰린 데는 테마파크가 한몫 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우유공방과 과자공방 등의 시설과 숙박시설을 마련해 일반인들이 방문·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농공단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개봉영화 상영관을 갖췄다. 락페스티벌도 매년 개최한다. 직원들도 즐길 수 있는 문화다.

구례자연드림파크 락페스티벌(아이쿱농산 제공) ⓒ News1

테마파크 조성은 지역경제에도 일조했다. 지난해까지 이곳을 방문한 유료 방문객은 18만명이다. 이를 통해 130억원의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구례군은 평가한다.

민 센터장은 "실제로 보면 농공단지는 분양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한꺼번에 분양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전국에서 다양한 이들이 많이 온다"며 "농업 교육이나 투자관련 벤치마킹, 식품산업 종사자들도 방문하고 학교에서도 단체로 많이 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 딱딱한 규제가 애로사항…"협조가 성공 관건"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영화 상영관 도입이었다. 농공단지의 지목상 영화 상영관을 들일 수 없도록 한 틀에 얽매인 법적 규제가 문제였다.

민 센터장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어려웠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관"이라며 "농공단지는 제조시설이기 때문에 생활근린시설에 들어가는 영화관을 지을 수 없도록 돼 있어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지자체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민 센터장은 "기본계획을 변경하는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영화제 찾은 영화배우 안성기(아이쿱농산 제공) ⓒ News1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실험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62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39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125억원이 늘어난 7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덕분에 추가적인 투자 여력도 생겼다고 아이쿱농산 측은 밝히고 있다. 내년 6월 구례자연드림파크 2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이어진다. 200명의 지역 일자리가 더 창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투자다.

이같은 가시적 성과는 정부의 눈에까지 띄었다. 아이쿱농산은 정부와 지역발전위원회, 17개 특·광역시·도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2016 지역희망박람회' 행사를 통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민 센터장은 "구례군을 친환경 농업단지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농약이 없는 식품을 만드는 지역을 구례군과 협력해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체험공방(아이쿱농산 제공) ⓒ News1

sman3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