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나홀로' 호황…하반기 경기 여전히 '먹구름'-KDI

개소세 인하종료 후 소비위축…한진해운 영향 단기적

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하반기 경기개선 추세가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건설투자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내수를 떠받들고 있지만 그외 소비, 설비투자, 수출, 산업생산 등이 부진하면서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통해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내수 전반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혔다.

7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이 23.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토목부문도 17.5%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1.4% 증가했다. 건설투자 선행지수인 건설수주도 건축부문(34.2%)과 토목부문(91.5%)이 동반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4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중 분양물량은 3만99호로 전년동월대비 36.2% 증가했으며 7월 중 미분양주택수는 지방(5060호)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6만3172호로 집계됐다.

KDI는 "지난해 이후 주택분양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최근에 토목부문도 나아지면서 건설기성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관련 선행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지표는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전산업생산(3.2%)은 광공업생산(1.6%)이 크게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율이 전월(5.4%)보다 낮은 2.7%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8%에 머물렀으며 제조업 재고율(120.0%)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7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돼 전년동월대비 4.3% 증가에 그쳤다. 승용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1.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산차 내수판매량이 10.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구재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도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라 운송장비(-14.9%)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2.2%)보다 크게 하락한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12.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관련 지표가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며 앞으로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2.2%)보다 상승한 73.8%로 나아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평균값인 74.3%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2012년 78.5%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2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일평균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2일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2.6%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6.8%)과 유사한 5.3%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세를 유지했다.

KDI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수출물류가 일부 제한될 수 있으나 해운업 전반의 공급과잉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진은 고용시장도 위축시켰다. 7월 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9만8000명 증가해 한달만에 30만명대 증가가 무너졌다. 특히 수출부진과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6만5000명(-1.4%) 감소하는 등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소비자물가는 전기료 누진세 완화에 따라 전월(0.7%)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4% 증가를 기록했으나 전기료 인하분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와 근원물가는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7% 상승했다.

KDI는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도 부진을 지속하는 등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건설업과 ICT 등 일부 산업의 개선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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