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에만 36개 계열사..실체 드러난 롯데 해외지배구조
2.4% 지분율로 그룹 장악한 총수일가…24단계 출자, 국내 순환출자 67개
공정위 "국내 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 기업…다만 일본 계열사 영향 커"
- 김명은 기자
(세종=뉴스1) 김명은 기자 = 총수일가가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소유·지배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 롯데 총수일가가 일본에서 직간접으로 지배하고 있는 회사수는 36개로 드러났다. 일본 광윤사를 정점으로 국내로 이어지는 출자과정에서 국내에서 이뤄진 순환출자만 67개로 파악됐다.
롯데가 그동안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일본 계열사가 총수일가와 관련 없는 '기타 주주'가 소유한 회사라고 신고한 사실도 드러나 경쟁 당국의 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 롯데 총수일가 일본 36개, 스위스 1개 등 총 37개 해외 계열사 지배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 총수일가가 직간접으로 지배하는 해외계열사는 일본에 36개사, 스위스에 1개사로 나타났다. 스위스 1개사는 LOVEST A.G라는 회사로 과거 여수석유화학(현재 롯데물산에 합병), 옛 호남에틸렌(대림산업에 합병) 등의 지분을 보유·관리하기 위해 1985년에 설립한 회사다.
36개 일본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이중 총수일가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7개 일본 계열사에 대해서는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회사는 이들 계열사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의 중심은 롯데홀딩스다.
이들 해외계열사중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는 관계에 있는 회사는 지난해 10d월말 기준으로 광윤사, 롯데홀딩스, 패밀리, L투자회사(12개) 등 일본의 15개사와 스위스의 LOVEST A.G.등 16개다. 이 16개사가 11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구조다.
호텔롯데(99.3%), 부산롯데호텔(99.9%), 롯데물산(68.9%), 롯데알미늄(57.8%) 등 4개사의 경우 해외 계열사 지분이 과반수에 달한다.
또 한국롯데의 86개 계열사 전체 자본금(4조3708억원) 가운데 해외 계열사가 소유한 주식가액(9899억원, 액면가 기준)이 22.7%에 이른다.
대부분 롯데홀딩스가 직접 출자(3994억원)하거나 롯데홀딩스가 소유·지배하고 있는 12개 L투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출자(5059억원)하고 있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국내 법에 의해 설립된 만큼 롯데는 한국 기업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일본 계열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대 24단계 다단계식 출자…오너 직접지분 낮고 순환출자 유난히 많아
복잡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이 유지되는 롯데 특유의 비정상적인 순환출자 구조도 전모가 드러났다.
공정위가 파악한 롯데의 출자단계는 최대 24단계로 롯데를 제외한 국내 40개 총수있는 기업집단 평균치의 6배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상호출자(2개)와 순환출자(4개)가 새롭게 파악됐다. 국내에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는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67개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는 국내 대기업 집단 전체 순환출자(94개)의 71.3%다.
36개 일본 계열사는 내부 지분율이 93.2%인 비상장사다. 한국 롯데의 경우도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단 8개(9.3%)에 불과하고 내부 지분율은 85.6%로 매우 높다.
총수일가 지분율(2.4%)이 나머지 기업집단(4.4%)보다 낮은데도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순환출자 때문이라는 게 공정위 분석 결과다. 롯데 계열사 출자비율(82.8%)은 평균 47.9%를 보인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국내 계열사 중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등 일본 계열사 출자 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자회사다.
◇일본 계열사 소유 주식 '기타주주'로 허위 신고
공정위는 롯데가 그간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해외 계열사를 동일인 관련자(친족, 계열사, 임원, 비영리법인 등)가 아닌 '기타 주주'로 신고해 내부 지분율이 과소 산정됐다고 밝혔다.
10월 말 기준으로 내부 지분율을 제대로 산정하면 기존 62.9%에서 22.7%포인트 높은 85.6%가 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동일인(총수) 신격호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미·허위제출, 국내 11개 계열사의 주식소유현황 허위신고 및 허위 공시 등 롯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사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잇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소유지분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번에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는 해외계열사가 국내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곳은 동국제강, 두산, LG, 이랜드, 코오롱, 하이트진로, 한진, 한화, 현대 등 9개사로 파악했다.
공정위는 롯데 외에도 해외계열사와 지배 관계를 갖는 사례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해외계열사 공시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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