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층 2인이상 가구, 월120만원 벌어 150만원 쓴다
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 발표…저소득층 적자 가계운영 뚜렷
'저소득층은 적자 운용의 굴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월소득이 400만원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소득층의 마이너스 가계운용, 즉 적자폭은 3년째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분기 가계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가구당(2인 이상) 올해 1분기 평균 월소득은 412만352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월 385만7626원과 2010년 372만7954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제 2010년과 2011년의 1분기 소득 격차는 12만9672만원인 반면, 2011년과 2012년의 1분기 소득 격차는 26만5898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 26만원 가량이 오른 것이지만 이를 분위(소득계층별)로 따져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하다.
이번 조사 대상인 전국 8700여개 표본 가구 중 최하위 소득계층인 1분위(최하위 20%)는 지난해에 비해 10여만원이 올라 평균 소득이 120만9247원으로 조사됐다.
2분위 역시 지난해 240여만원에서 261만7847원으로 상승했으나 평균값엔 못 미쳤다.
특히 월 평균 120만원을 버는 1분위와 260만원을 버는 2분위는 극심한 채무난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1분위의 경우 월 평균 120만원을 벌고 있음에도 총 가계지출은 156만2148만원을 써 평균 35만여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는 2010년, 2011년에도 평균 30~40만원의 적자를 유지했었다. 2분위는 적자운용은 아니지만, 평균 2~16만원의 흑자만 기록했다.
통계청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축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총 가계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즉 흑자로 표시되는 금액이 저축이 가능한 금액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1분위와 2분위 계층은 2~3년 동안 대출빚을 지고 있거나 10만원 가량의 소액 저축을 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상위 20%를 차지하는 5분위는 월평균 818만4190원을 벌고 573만6227원을 지출했다. 약 244만여원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경향은 3년째 지속되고 있었다.
소득이 낮을 수록 소비지출은 더 낮았다.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에 비해 가계지출은 높았지만 일반 소비에 쓰지는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평균소비성향은 전체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작년 동기대비 1.1%p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에서 소비수준이 차지하는 비율로, 가장 소득이 많은 5분위만 유일하게 소비성향이 1.5% 증가했다.
나머지 모든 계층은 소비성향이 1.9%(4분위), 2.2%(3분위) 등 줄었고 특히 1분위는 6.6%로 급감했다. 지갑을 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9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3%가 늘었다. 매달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이들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것이다.
특히 1분위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를 8.2%까지 줄였고 교육은 무려 -22%, 보건도 -1.7%를 줄였다. 2분위도 교통을 10.9%, 교육을 2.7% 줄였다.
한 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나도 대출이나 세금부담이 커 가계부채가 줄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일용직 등 질나쁜 일자리를 늘려 반짝 소득 상승을 꾀하기 보다 적정 소득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쪽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g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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