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종실록]정부 요직 모두 기재부 출신 품으로…'슈퍼 기재부' 다시 오나
복지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 조규홍 차관 지명, '재정경제원 떠오른다'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이 장관 후보자가 되는 등 윤석열 정부 주요 보직에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연달아 발탁되며 관가 내부에서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 기재부는 예산을 담당하는 부처로 같은 정부부처 내에서도 가장 강한 입김을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또 기재부 출신이냐"며 "모든 주요요직에 기재부 출신이 발탁될 때마다 다른 부처는 박탈감을 느낀다"고 푸념했다.
기재부 출신 인사들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표적인 기재부 출신 인사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까지 기재부 출신이다. 최근에는 기재부 출신인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지낸 조 후보자가 복지부 1차관에 임용될 당시 관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예산·재정 전문가로 국민연금 개혁, 건강보험 안정 등은 추진이 원활하겠으나 보건·의료 분야에는 전문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필수의료 강화, 복지 사각 계층 발굴과 저출생 고령화 대비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과제도 산적하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복지부 한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 기재부 출신 장관이 오는 것이 다소 이상하긴 하다"며 "기재부의 나라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기재부 출신 인사들은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부단체장까지 포진해 있다.
경제를 최우선으로 국정운영을 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것이 관가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기재부 출신은 정권 교체 칼바람도 피해간다는 우스갯소리도 내놓는다.
김영삼 정부 시절 당시 재정경제원을 떠오른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재정경제원은 예산, 세제, 금융 업무를 모두 담당하는 공룡부처였다.
현재 기재부는 예산, 세제만 담당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꿰차면서 당시 시절과 다름없는 권력을 쥐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부처 직원은 "기재부가 각 부처 정책 조정 역할을 하면서 타 부처에 대한 입김이 강해지는데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비경제 분야마저 기재부 출신들이 줄지어 차지하는 것을 볼 때 말 그대로 슈퍼 기재부로 거듭나며 타 부처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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