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핀란드 순방에 한수원 동행 '원전수주 기대'

조석 사장 "최종협상자 선정시 전화위복·유럽 교두보"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정부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핀란드 원자력 협력협정' 정식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13.10.24/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의 핀란드 순방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동행, 핀란드 원전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잇따른 원전 비리의 영향으로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조 사장의 취임 이후 달라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정 총리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덴마크와 핀란드 등 북유럽 2개국 순방차 출국했다.

정부는 정 총리의 핀란드 방문을 계기로 핀란드와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두 나라간 원자력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향후 한수원의 핀란드 원전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삼성물산,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핀란드 원전수주에 뛰어들었다. 핀란드 원전회사 TVO가 발주한 올킬로토(Olkiluoto) 4호기 사업은 150만㎾급 원전 1기를 짓는 공사다. 한수원 뿐 아니라 프랑스의 아레바, 일본의 미쓰비시, 도시바, 히타치 등 3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지난 8월말~9월초께 복수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이유없이 미뤄졌다. TVO사는 복수협상자 발표 없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최종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측과 한수원 컨소시엄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수원이 이번 핀란드 원전수주에서 최종협상자로 선정되면 해외원전사업 전화위복과 유럽 최초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터키 원전 등 연이은 경쟁에서 미끄러지면서 해외원전 사업에 먹구름이 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원전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나오면서 치명타를 가했다. 때문에 입찰 초기 높았던 수주 가능성은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핀란드에서 성공하면 UAE에서 획득했던 위상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화위복을 노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한 경험이 없다"며 "최종협상자로 선정되면 (핀란드 원전수주가)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수주 성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