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첫 8000억달러 돌파…9월 수출 1209억달러 '역대 최대'(종합)
반도체 603억·컴퓨터 70억 달러 역대 최대…메모리 359% 급증
中 260억·美 243억 달러로 2배 넘게↑…중동 14.1%·CIS 38.2%↓
- 김우진 기자
(세종=뉴스1) 김우진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 1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1~9월 누적 수출액도 8145억 달러로 사상 처음 8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도 급증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한 120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6.0% 늘어난 710억 90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498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수출액은 기존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102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04.9% 증가한 56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8145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까지 남은 금액은 1855억 달러다.
수출 호조를 이끈 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 경쟁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SSD 수출 급증이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2.8% 증가한 603억 달러로, 지난달 세운 종전 최고치(466억 5000만 달러)를 한 달 만에 넘어섰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358.6% 급증한 540억 7000만 달러, 시스템 반도체는 28.8% 늘어난 55억 4000만 달러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데다 분기 말 효과가 겹친 영향이다.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 수출은 435.3% 증가한 70억 달러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SSD 수출만 532.0% 늘어난 67억 7000만 달러였다. 9월 1~25일 기준 대미 컴퓨터 수출은 462.9% 증가한 16억 2000만 달러, 아세안으로 향하는 수출은 346.8% 늘어난 5억 3000만 달러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72.0% 증가한 72억 2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원료 가격 상승으로 5.1% 늘어난 39억 5000만 달러였다. 다만 수출 물량은 석유제품이 6.9%, 석유화학이 19.1% 줄었다.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고르게 늘며 31.4% 증가한 15억 1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면 농수산식품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4.7% 줄어든 11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고차 수출 부진으로 5.5% 감소한 6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출은 중동 전쟁과 주요국 규제 여파로 56.8% 급감했다. 차종별로는 내연기관차 수출이 13.9%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8.8%)와 전기차(1.1%)는 늘었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물량이 늘어 29.9% 증가한 37억 6000만 달러였다.
철강 수출은 수입 규제 강화에도 미국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늘어 3.3% 증가한 2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기계 부품 수출이 늘었지만 조업일수 감소와 물류비 증가 영향으로 3.2% 줄어든 40억 7000만 달러였다.
지역별로 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7% 증가한 26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겼다. 미국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일반기계가 고르게 늘고 자동차 수출도 증가하면서 137.0% 늘어난 243억 3000만 달러였다.
아세안 수출은 92.6% 증가한 212억 9000만 달러로 최초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연합(EU) 수출도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호조에 20.9% 증가한 86억 5000만 달러로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수출도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상위 품목이 모두 늘며 49.7% 증가한 25억 8000만 달러로 9월 기준 최대였고, 일본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동 수출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이 줄며 14.1% 감소했고, 독립국가연합(CIS)은 중고차 수출 부진으로 38.2% 줄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3억 7000만 달러 늘어난 498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252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7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7093억 달러를 조기에 넘어섰다"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woojink3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