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텍사스 LNG 발전소 낙점…후속 원전 8기도 논의
사업비 168억→223억달러로 증액…9월 중 1호 프로젝트 공식 발표 전망
최대 8기 대형 원전 후속 사업으로 추진…알래스카 LNG·CCUS도 검토
- 금준혁 기자,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금준혁 김승준 기자 = 정부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68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 규모였던 사업비는 미국 측의 증액 요구를 반영해 223억 달러(약 30조 원)까지 늘었다. 양국은 후속 프로젝트로 미국 내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합의문에 담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국회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한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 및 협상 결과를 더불어민주당 재정경제기획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총 6.3기가와트(G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는 한국의 상용원전인 APR-1400 약 4.5기에 해당하는 발전 설비 규모다.
엔시날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최초 구상 당시 168억 달러였지만 구체적인 사업 논의 과정에서 198억 달러로 늘었다. 이후 미국 측이 협상 막판 용수 인프라 등에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며 투자 규모를 25%(약 50억 달러) 이상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최종 사업비를 놓고 양측의 협상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당초 8월 말로 예상됐던 1호 프로젝트 발표도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 사업의 선정 기준으로 삼는 상업적 합리성을 고려하면 미국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사업비를 223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미 투자특별법에 따라 한미전략투자공사의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에서 사업 선정과 후보 사업 추진 의사 등을 심의·의결한 뒤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당정 협의는 9월 중 1호 프로젝트를 공식 선정·발표하기 위한 국내 절차에 앞서 이뤄진 사전 조율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관련 법령에 따른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와 미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투자 합의문에는 미국 내 원전 건설 사업을 후속 프로젝트로 추진하기 위한 원칙적인 협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에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최대 8기의 대형 원전 건설도 후속 사업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원전 노형과 투자 방식, 규모 등에 대한 협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투자 후보로는 미국 알래스카주의 LNG 개발 사업과 중서부 지역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등도 거론된다. 다만 이들 사업은 대규모 파이프라인 구축 등이 필요한 데다 사업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미국 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은 대미전략투자와 별도 트랙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투자 공사의 출연금과 한국은행 및 외국환평형기금으로부터의 위탁자산, 공사의 채권 발행으로 이뤄지는 대미전략투자와 반도체 기업이 직접 투자하는 증설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업부는 1호 프로젝트 선정과 함께 향후 개별 대미 투자 사업에 자금을 집행하고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을 투자 특수목적법인(I-SPV) 운영 계약안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대미 투자 구조를 설명하면서 개별 투자 특수목적법인(SPV)을 포괄하는 I-SPV를 설립해 여러 사업의 위험을 분산하는 '엄브렐러 펀드' 방식으로 대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양국은 대미 투자 원전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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