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마저 막힐라…정부 "위기시 비축유 스와프 즉시 시행"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해 "위기 상황 발생 시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즉시 시행하는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7일 양 실장 주재로 정유업계 및 해운업계와 함께 '원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홍해 얀부항을 비롯한 해상 수송로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비상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 얀부항을 경유하는 유조선의 홍해 통항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원유 도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유 도입 물량은 7~8월분을 전년 대비 100% 이상 확보했고, 9월 도입분도 90% 이상 계약을 마쳐 당장의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공급망 안전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정유·해운업계는 실시간 상황 공유체계를 가동하고,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SUMED)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우회 수송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비중동산 원유 확보를 확대하고, 필요 시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양 실장은 "중동 상황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민 생활과 우리 경제에 차질이 없도록 정유업계와 해운업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4~6월 시행한 바 있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면 동일한 양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등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석유 최고가격은 리터(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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