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개방 눈앞…발 묶인 韓 선박 '무사 귀환' 남은 과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합의 불투명…해협 곳곳 설치 기뢰도 큰 걸림돌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울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이 선박은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유일하게 호르무즈를 빠져나왔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0 ⓒ 뉴스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 3개월여 동안 현지에 고립됐던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귀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인 한국 관리 대상 선박은 총 24척이다. 당초 억류된 선박은 26척이었으나 지난 10일 울산항에 도착한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설 위너'호와 최근 해협을 빠져나온 LNG 운반선 1척이 제외되면서 24척으로 줄었다.

24척 중에는 지난달 피격 후 두바이항으로 예인되어 수리 중인 HMM의 화물선 '나무'호도 포함돼 있다. 해당 선박들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총 137명으로, 한국 선박에 103명, 외국 선박에 34명이 승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해협 봉쇄 이후 약 3개월 반 동안 고립된 채 귀환을 기다려 왔다. 선내 식량과 식수, 연료 등 필수 물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간의 대기 상황과 전쟁의 긴장감으로 인해 선원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선박들이 완전히 안전지대로 벗어나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우선 미국과 이란이 선박들의 안전 항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합의했는지가 아직 불투명하다. 만약 세부 운항 방식을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일 경우 정박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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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란이 해협 곳곳에 설치해 놓은 기뢰도 큰 걸림돌이다. 기뢰를 피해 안전한 항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란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며, 약 2000척에 달하는 대기 선박들이 좁은 해협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과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이란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성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지난 4월 이란 정부의 봉쇄 해제 발표가 군부에 의해 하루 만에 뒤집혔던 전례가 있는 만큼, 민병대 등 무장 세력이 독자적인 위협 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해협 내 선박들과 긴밀한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협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각 선박이 무사히 항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