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입은 韓 수출 1분기 2199억 달러 '역대 최고'…일본 3번째 제쳤다

日 수출액보다 3백억달러↑…1∼2월 수출 순위, 일본 앞선 5위
1분기 반도체 수출 785억 달러…5월 수출 호조도 이어갈 듯

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7.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수출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본 수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단위로 일본보다 수출액에서 앞선 것은 2024년 2분기, 2025년 3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산업통상부는 6일 '2026년 1분기 수출입 동향'을 통해 1분기 수출액이 219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7.8%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1분기의 1734억 달러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34.7% 증가한 3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694억 달러로 10.9%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504억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7억 달러 개선됐다.

세 번째로 일본 넘어선 韓 수출…세계 5위 가능성도

국제 통계가 발표되기 전이지만 1분기 수출은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기준 1~2월 한국의 수출액은 한국 13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3% 늘어난 데 비해, 일본은 12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WTO 통계는 각국의 확정치를 모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1~2개월가량의 시차가 있다.

다만 3월의 일본의 잠정 수출액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 일본보다 높은 수출실적은 무리 없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엔화 평균을 감안해 (3월 일본 수출 실적을 달러로) 계산하면 1분기 전체 일본의 수출 실적은 1895억 달러라는 결과가 나와 한국(2199억 달러)과 304억 달러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분기 기준 한국이 일본보다 수출에서 앞선 것은 2024년 2분기, 2025년 3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아울러 WTO 통계 기준, 한국의 1~2월 수출액은 전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주요국 1~2월 수출액은 △중국 6566억 달러(21.8%↑) △미국 3814억 달러(14.7%↑) △독일 2984억 달러(12.7%↑) △네덜란드 1598억 달러(8.2%↑) △한국 1332억 달러(31.3%↑) △일본 1203억 달러(8.5%↑) △이탈리아 1183억 달러(11.0%↑)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전 세계 수출 순위는 1, 2월 유사한 수출 규모를 보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수출 실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포함해서 보면 우리가 네덜란드 넘어갈 수 있는 예측이 어렵다"며 "네덜란드의 중계 무역 특성상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좋으니, 순위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수출의 경우 3월 수출 확정치는 5월 중순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인아오리엔탈모터 부스에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원통 좌표형 로봇 등이 진열돼 있다. 2026.2.11 ⓒ 뉴스1 안은나 기자
반도체가 이끈 1분기 수출…5월 반도체 수출 전망도 '맑음'

1분기 일본을 추월한 수출 실적의 원동력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서버 투자 확대로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9억 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한 53.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스템반도체도 13.5% 증가한 12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발표된 4월 반도체 수출 실적도 319억 달러로 집계되며,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도 전체적으로 보면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고가 흐름이 이어져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수출 측변에서는 중동분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폭 등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화물차(7억 1000만 달러, 63.9%↑)는 크게 증가했으나, 승용차(163억 달러, 2.2%↓)와 승합차(7000만 달러, 31.7%↓) 등이 감소했다.

바이오헬스(42억 달러, 9.6%↑)는 의료기기 수출(14억 7000만 달러)은 5.5% 증가했고, 의약품 수출은 11.9% 증가한 2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의 경우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16.9%가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9.9% 증가한 1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기기 수출(40억 5000만 달러)은 2.5% 상승하며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변압기·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재의 경우에는 한류 확산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K-뷰티 선호 증가로 화장품(31억 3000만 달러, 21.5%↑) 수출이 증가했으며, 농수산식품 수출은 K-푸드 인식 제고로 7.4% 증가한 3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한편,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로 받쳐주면서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2월까지의 글로벌 수출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수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