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격 인하 주유소 급감…김정관 "최고가격제 반영 속도 느려"

전날보다 휘발유 가격 내린 주유소, 4633→4216→1633곳 급감
최고가격제 공급가 인하 대비 소비자가 인하 휘발유 57.1%, 경유 37.9%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 마포구 SK에너지 양지주유소를 찾아 정량기준탱크를 보며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6.3.13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최저가격제 직후 4200곳 이상이었던 가격 인하 주유소가 15일에는 2000개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오늘로 최고가격제 시행 4일째인데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가 주유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4일에 비해 15일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는 휘발유 1633곳, 경유 1815곳으로 집계됐다.

최고가격제 시행 당일인 13일, 전날보다 휘발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4633곳이었지만 14일에는 4216곳, 15일에는 1633곳으로 줄어들었다. 경유가 인하 주유소도 13일 4661곳, 14일 4401곳, 15일 1815곳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아직 최고가격제로 인하된 주유소 공급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 주유소가 줄어든 것이다.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정유사가 대리점,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은 휘발유는 리터(L)당 1724원, 경유는 1713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11일 기준) 공급가에 비해 휘발유는 109원, 경유는 218원 내린 것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1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휘발유 전국평귝가격은 리터당 1836.5원, 경유는 1836.2원이다. 이는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 가격 대비 휘발유는 62.3원, 경유는 82.8원 내린 것이다.

공급가 인하폭에 대비 소비자가 인하폭은 휘발유 57.1%, 경유 37.9%로 소비자가 인하 여지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13일과 14일에는 전날대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40원 내렸으나 15일에는 휘발유는 5.2원, 경유는 6.7원 감소하는 등 감소세도 완만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고가격제 이전 고가로 구매한 주유고 재고분이 소진돼야 본격적인 소비자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청주시 소재 알뜰주유소인 창현주유소를 방문해 창현주유소 사장, 한국석유공사 비축본부장으로부터 최고가격제 시행 전후 공급가격 및 소비자 가격 변화, 주유소 방문 손님의 변화 등 동향을 청취했다.

이후 그는 최고가격제 시행 후 처음 주문한 기름을 주유소 저장고로 옮기는 과정을 참관했다.

김 장관은 "주유소 재고가 소진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소 탱크를 채우는 만큼 소비자 가격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다"며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석유 가격 모니터링, 현장 단속, 오일신고센터(석유 관련 불법 신고 접수) 등을 통해 최고가격제가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인하 정책에 동참하는 주유소도 발굴해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