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전력망 혁신 가속"

[신년사] AI 확산·전력 수요 급증 대응…전력 인프라 적기 확충 강조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 News1 유승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며 "전력망 건설 제도와 공정을 혁신해 '에너지 고속도로'를 신속히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전력망 적기 건설과정에서 국민의 신뢰와 협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대기 물량을 해소하고,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키는 '지산지소' 기반의 계획입지 확대와 공공주도 해상풍력 확대를 통해 전환 부문의 탄소중립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과로는 9분기 연속 흑자와 9년 만의 경영평가 A등급 달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재무 정상화와 기업 체질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결과"라며 "사우디 초대형 풍력사업과 아랍에미리트(UAE) BESS 사업 수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 등은 한전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UAE·튀르키예 순방과 베트남 방문에 동행해 원전과 AI를 아우르는 에너지 신사업 협력 기반을 넓힌 점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내부의 냉정한 성찰도 주문했다. 그는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DPP), 변전소 예방진단 시스템(SEDA) 등 혁신 신사업 모델들이 아직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고, 요금 현실화 논의도 지체됐다"면서 "청렴도 종합평가가 2년 연속 3등급에 머문 점 역시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누적 적자 39조 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만큼 위기의식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한전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는 △전력 인프라의 적기 확충과 고도화 △AI를 활용한 경영 시스템 혁신과 고객 감동 경영 △안전과 상생을 통한 에너지 생태계 혁신 성장 △기술 기반 신성장동력 창출 △흑자 기조 안착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발전·송배전·판매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설비와 망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에너지 복지 확대와 소비자 중심의 계약·공급 약관 개선을 통해 '100%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원전·재생에너지·전력망·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차세대 전력망과 HVDC 등 본원 사업과 연계한 기술을 사업화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고질적인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재무 여건이 일부 개선됐지만, 막대한 누적적자와 매년 10조원 이상의 전력망 투자 등으로 연간 부족 자금만 20조원에 달한다"며 "올해도 혼신을 다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도 한전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분명히 돌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 한전'으로 우뚝 서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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