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는 선택 아닌 전략"…첨단공장·공급망 확보한 유턴기업들

코트라, 국내복귀기업 우수사례집 발간…반도체·미래차 핵심기업 사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경(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산업통상부와 코트라(KOTRA)는 국내복귀(유턴) 기업의 투자성과와 공급망 안정화 사례를 담은 '국내복귀기업 지원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복귀를 통해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정부 지원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6개 기업의 사례가 소개됐다.

반도체 쿼츠(석영 유리)를 가공하는 W사는 중국 공장을 신설하는 대신 경북 구미로 국내 복귀 투자를 택했다. 특히 W사의 경우 해외사업장을 유지하면서도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보유기업으로서 국내복귀기업으로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쿼츠 기지를 구축하고, 국내 공급망과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최근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 제조 H사는 미래차 전환 대응을 위해 내연차 부품 생산 중심이던 중국법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경북 영천으로 복귀했다. H사의 성공비결은 '스마트 제조'와 '지역 상생'에 있다.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함으로써 지역고용 활성화를 이끌었다.

정부의 '국내복귀기업(유턴기업) 지원제도'는 해외에서 생산활동을 하던 기업이 국내복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투자보조금,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2013년 제도 도입후 총 157개사가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들이 창출한 국내투자 규모는 6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국내복귀는 단순한 유턴이 아니라 첨단기술 투자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더 많은 해외진출 기업이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 원스톱 지원을 촘촘히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례집은 책자 배포에 더해 코트라 해외경제정보드림 포털과 인베스트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