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장관 사의 표명 "금품수수 사실무근…종합적으로 설명할 것"(종합)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 밝혀
"해수부·정부 흔들려서는 안돼…해양수도 완성 최선 다할 것"
- 백승철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지 이틀만인 11일 사의를 표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온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향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좀 고민을 했다"며 "해양수도 완성 등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해수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양수도를 만드는 것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의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오는 15시간 동안 내내 고민을 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은 없었으며 이제 (대통령실에)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전 장관은 "허위사실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며 "윤 씨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년~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진술 확보 당시 서명날인을 받은 후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받아 사건기록으로 만들었으나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2021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 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국수본은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할 계획이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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