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장관 사의 표명 "금품수수 사실무근…종합적으로 설명할 것"(종합)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 밝혀
"해수부·정부 흔들려서는 안돼…해양수도 완성 최선 다할 것"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18년에서 2020년 당시 전재수 의원에게 수천만원이 담긴 현금 상자와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고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지 이틀만인 11일 사의를 표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온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향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좀 고민을 했다"며 "해양수도 완성 등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해수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양수도를 만드는 것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의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오는 15시간 동안 내내 고민을 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은 없었으며 이제 (대통령실에)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전 장관은 "허위사실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며 "윤 씨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년~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진술 확보 당시 서명날인을 받은 후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받아 사건기록으로 만들었으나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2021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 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국수본은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할 계획이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