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KOTRA 사장 "수출 다변화로 새로운 도약…K-소비재가 성장 열쇠"

"미·중 부진, 아세안·EU·중남미 호조가 상쇄…글로벌사우스 공략 강화"
"화장품·소비재 수출 급증…한류 기반으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OTRA 제공) 2025.11.14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이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는 수출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품목·주체의 다변화가 해답"이라며 "강력한 제조업과 혁신 역량, 한류를 활용한 K-소비재 수출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1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미국과 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의 수출 호조로 상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트라에 따르면 1~10월 수출 증감률은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각각 3.8%와 5% 줄었으나, 아세안은 5.0%, EU는 3.9%, 대만은 50.8%, 중남미는 3.9%, CIS는 20%, 인도는 2.8% 늘었다.

코트라는 새로운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사우스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강 사장은 "과거에는 물리적 거리 문제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힘들었다"며 "최근 중남미 무역관에 화장품·의약품 기업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특성상 인프라, 소비재, 방산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의 수출 구조는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편중에 편중됐고, 품목 면에서는 자동차·반도체 품목에 집중돼 변화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의 미-중 관세 전쟁이나 과거의 반도체 불황 등 주력 시장·품목에 악재가 발생하면 수출액이 급락해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강경성 사장은 최근 늘고 있는 소비재 수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수출 다변화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소비재 수출은 올해 1~8월까지 6.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또 기존에는 식품 수출이 많았는데,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식품 대비 2배에 이르며 식품을 넘어설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재는 기존 대기업 중심의 주력 수출 품목과 달리 중견·중소기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강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재 관련 표시 규제·인증 충족, 물류 시스템 확보가 걸림돌"이라며 "코트라는 120개 무역관의 공동 물류 사업, 현지 전문 기관 연계해 인증 지원, 한류 박람회 등을 통한 마케팅 지원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재는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인 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품"이라며 "(한류 등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소비재 수출이 확대되면 제조업과 더불어 우리 수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