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포 산단, 5년간 12건 사고로 15명 노동자 목숨 잃어

5년간 산단내 산재 사망 70명…'나홀로' 안전 전담 산단공 수두룩
허성무 의원 "적은 인력으로 산단 안전 책임지기 불가능…기관간 협업 강화해야"

5년간 국가산업단지별 산재 사망 건수 (허성무 의원실 제공) 2025.10.15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68개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의 안전전담인력은 총 3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본사 근무 인력은 10명으로, 나머지 27명이 13개 지역본부와 7개 방재센터에서 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창원시 성산구)이 산단공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5년간 전국 국가산단에서 66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0명, 부상자는 6명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은 울산 미포 산단으로 12건의 사고로 1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뒤이어 창원산단 사망자 11명, 광양 산단 9명, 대불산단 6명 순이었다.

국가 산단에서 산재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산단공의 안전 인력은 총 37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본사 근무 인력은 10명으로 대부분의 지역본부, 합동방제 센터의 담당자는 1명 수준이다. 2명 이상 안전 전담인력을 보유한 지역본부는 인천, 경기, 경남, 전북, 전남 5개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 및 지역본부별 안전인력 현황 (허성무 의원실 제공) 2025.10.15 /뉴스1

산단공은 산업집적활성화법에 따라 산단의 안전관리, 교육 의무와 안전관리지도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지역본부의 안전 인력들은 시설물 유지·보수, 위험 기계·설비 안전 검사, 재난 대응 훈련, 입주업체 안전관리 지도 업무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달 13일에 지게차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유명을 달리한 창원산단에는 입주업체 2871개, 고용인원은 12만 명 규모지만, 이를 관할하는 경남지역본부의 안전 전담 직원은 3명이다. 이 직원 3명은 창원 산단뿐 아니라 진해, 사천, 김해골든루트 등 총 6개 산단의 안전을 관리한다.

허성무 의원은 "안전 담당자들은 예방, 점검, 대응, 복구 등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며 "3명의 인력으로 6개 산단 전체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업안전, 소방, 환경 등 분야별 기관이 산업단지 안전을 개별 점검을 하는 데, 이런 분절 구조로는 통합관리나 유기적 조정이 어렵다"며 "산단공이 협의체를 통해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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