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韓美 관세협상, 우리 기업 입장 반영에 최선"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行…美 관세 논의도 진행
EU·호주·뉴질랜드 등 아세안 주요국과 양자면담…"수출 다변화 추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관세 협상 상황에 대해 "반도체·철강 파생상품 등 여러 품목 관세와 관련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우리 기업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23일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에서) 다자 협의를 진행하며 미국 측도 만나 국익 최우선에 방점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24~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세안 경제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주요 협력국 경제·통상 장관들이 모여 오는 10월 26~27일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경제 분야 핵심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경제장관회의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 공급망, 기후변화 등 역내 경제·통상 분야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또한, 여 본부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에 방문한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뉴질랜드 및 싱가포르 등과도 양자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한 대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아세안 경제장관회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인 아세안과의 디지털 등 새로운 통상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의에 참석한 다양한 국가와 양자적으로도 FTA 체결 및 개선 등 경제협력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 회의를 우리 기업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한국이 디지털 등 새로운 통상 규범 마련을 주도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상 시점은 예단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