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협상 마치고 귀국한 여한구…"美에 日과 한국은 다르다고 강조"

한미 무역 협상 후속 논의 교착…"객관적 자료 분석 제시하며 美 설득"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관련 미국 방문을 마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본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미국 측에 최대한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여 본부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의회의 영향력 있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전반적인 협상 상황과 우리 비자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방미길에 오른 여 본부장은, 7월 합의 이후 답보 상태에 놓인 한미 무역 협상의 후속 절차를 풀기 위해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11∼14일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미국으로 항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양국은 상호·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행 방안을 둘러싸고 수익 배분 등에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미국이 한국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며, 총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실무 협의를 통해 미국이 투자 결정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며,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 측에 배분(투자금 회수 전에는 50%)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협상 결과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16일부터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됐다.

여 본부장은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는 부분을 최대한 설명하고 왔고, 그런 부분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 분석을 통해 최대한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 대해 "국익에 직결되는 이슈다 보니 직접 말씀드리는 게 국익에 반할 수 있어서, (정부는) 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불거진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그는 "미국 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비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