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4호기 40년 설계수명 다해 발전 중단…"전력수급 영향 없어"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고리 원전 4호기가 6일 40년의 설계 수명 만료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4호기의 95만 ㎾(킬로와트) 규모 발전이 멈췄지만, 예정된 가동 정지인만큼 여름철 전력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 4호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안전한 원자로 정지를 위해 전날부터 시간당 3%씩 출력을 줄여가며 전력 생산 중단 작업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가동 중단은 여름철 전력 수급 계획에 사전 반영된 사항이어서 전력 수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리 4호기는 1985년 11월 첫 발전을 시작한 가압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영구 정지가 결정된 1호기를 포함해 고리 원전의 모든 원자로는 작동을 멈췄다.
정부는 고리 2·3·4호기 수명을 10년 연장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전 수명 연장은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고 수명 만료 전 통상 3~5년 전부터 준비된다. 고리 3·4호기의 경우 2022년 9월 계속운전(수명연장) 신청이 이뤄졌다.
계속운전 허가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서 적합성 검토를 마치고 계속운전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안전성 검토를 연내 마치고, 검토 사항을 원안위 전문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전문위원회 검토 후 원자력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논의·의결이 이뤄지면 원전의 수명이 연장된다.
원안위 전체 회의는 행정부 인사뿐 아니라 국회에서 추천받은 위원들로 구성된 합의제 기구로 논의 과정에 따라 실제 수명연장 허가 시점은 미지수다. 이번에 가동을 멈춘 4호기보다 5개월 앞선 2022년 4월 계속운전 신청이 이뤄진 고리 2호기도 아직 심사 중이다.
한수원은 수명연장 허가 후 고리 4호기의 전력 생산에 문제가 없도록 심사 기간에도 정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30년 전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 총 7기로 모두 계속 운전 심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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