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응원 피자'에 행안부 화답…재난 대응 '파트너십' 확인

이미선 기상청장, 동계 재난기간 끝나자 행안부에 '응원'
윤호중 장관, 지방기상청에 '감사'…긴장관계에서 '협업'으로

기상청 직원들이 4월 2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보낸 피자를 들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격려 피자' 전달을 계기로 정부 부처 간에 감사와 응원을 피자로 주고받는 새로운 조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재난 대응 협업 과정에서 서로 피자를 교환하며 노고를 격려했고, 이러한 교류는 중앙 부처를 넘어 현장 조직 간 소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달 방재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행안부에 피자 36판을 전달했다.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11월 15일~3월 15일)을 비교적 양호하게 마무리한 가운데, 재난 대응 과정에서의 야근과 특근 등 업무 부담에 대한 격려 의미가 담겼다.

이후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상청에 피자 60판을 보내며 화답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받은 피자를 지방기상청과 방재 관련 부서에 나눠 전달했다. 중앙 부처 간 교류가 현장 조직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기상청과 행안부는 재난 대응에서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예보 정확도와 대응 책임 등을 둘러싸고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응원 피자'와 '감사 피자'가 오간 사례가 확인되면서 부처 간 협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3월 17일, 이미선 기상청장이 보낸 피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이 같은 흐름은 이재명 대통령의 '격려 피자'에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추진한 행안부를 비롯해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대통령경호처, 보건의료 현안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등 주요 부처에 피자를 보내며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를 전 직원으로 확산했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행복 한판' 프로그램으로 제도화했다.

산업통상부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수출 7000억달러 돌파 성과를 낸 무역정책국과 투자정책국 등 관련 부서에 약 20판의 '격려 피자'를 전달하며 현장 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특히 이번 기상청-행안부 사례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개별 부처 내부를 넘어 부처 간 상호 교류로 확장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형식적 보고와 협의에 앞서 비공식적 교류가 이뤄지며 부처 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적으로는 긴장 관계일 수 있지만 서로의 고생을 먼저 인정하는 계기가 협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작은 시도지만 부처 간 벽을 낮추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