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 호남권 첫 '거점동물원' 지정…국가 예산·지원 받는다

야생동물과의 공존·동물복지 강화에 선도적 역할 기대

청주동물원 전경(청주시 제공)/뉴스1 ⓒ News1 이재규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환경부는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우치동물원을 30일자로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청주동물원(중부권)에 이어 두 번째 거점동물원이다. '거점동물원'은 권역 내 동물원에 대해 동물복지 교육, 질병관리, 종 보전 등 전문 지원을 수행하며, 국가로부터 예산과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29일 환경부는 수의사·사육사 등 전문인력과 관련 시설을 두루 갖춘 우치동물원이 멸종위기종 수술 성공 등 우수한 성과를 보여온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지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치동물원이 보유한 수술 전문 인력은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동물원 화조원의 의뢰를 받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팔 분쇄골절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환경부는 그간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야생동물 관리 경험 등 여러 가지 성과를 고려해 우치동물원이 호남권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거라고 판단했다.

환경부는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거점동물원이 어떻게 전시 동물의 복지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동물원 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물원 업계가 스스로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고, 야생동물과의 지속가능한 공존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호남권 거점동물원 지정에 이어 향후 수도권와 영남권에도 거점동물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동물원은 단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공간"이라면서 "우치동물원의 모범적인 사례가 다른 동물원 업계 전체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