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에너지, 도심 탄소중립 해법 되나…환경부, 산업계와 포럼 개최

수열 보급 확대 방안 및 산업 활성화 전략 모색

정부세종청사 전경 자료사진 2023.5.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서울역 서울비즈센터에서 '수열 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수열에너지 보급 확대와 법·제도 개선 과제를 중심으로 수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열교환기·히트펌프 등 핵심 설비 제조사를 비롯해 연구기관, 대학, 산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열에너지 활용 확대 방안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대형 건축물 등 신규 수요처에 대한 보급 전략을 모색했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간직한 열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등에 사용하는 재생에너지로,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으며 전기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기술적 잠재량은 연간 약 10GW로 추산된다. 기존 냉·난방 설비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수열에너지는 롯데월드타워에 도입되어 전체 냉·난방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규모 도심 건축물에 대용량의 냉·난방 공급이 가능해 지역 분산에너지 자원으로의 가치도 높다. 탄소 배출 저감 및 도시열섬현상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수렴한 업계·학계 의견을 토대로 설비 투자비에 대한 국고 지원 지속, 하천수 외 수열원 범위 확대, 재생열에너지 공급 의무화 및 생산자 지원 제도 마련 등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수열에너지 시범 보급 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냉방)나 대규모 도심 건축물(냉난방)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는 경우 설치비의 일부를 국고로 지원해 수열 보급을 촉진할 예정이다.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수열에너지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을 이용해 열에너지를 생산하므로 도심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라며 "수열 산업이 탄소중립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지원 및 민간 협력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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