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포스코 경영진 소집…"중대재해 반복, 그룹 차원 쇄신해야"

장인화 회장 등 포스코 계열사 경영진 정부세종청사 소집
포스코, 안전 예산 확대·신안산선 안전인력 정규직화 등 대책 약속

1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코그룹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계열사 경영진을 불러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그룹 차원의 경영 쇄신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장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김상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이사, 심민석 포스코DX 대표이사, 유인종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대표이사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철도 건설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하청업체 소속 A 씨(35)는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 작업 중 약 1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노동부는 사고 직후 작업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김 장관은 면담에서 포스코이앤씨 등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같은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김 장관은 위험 현장에 대한 본사의 안전투자 확대, 현장 안전보건관리자의 고용불안과 낮은 처우 개선,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을 핵심으로 한 실질적 안전대책 시행을 요구했다.

이에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 신안산선 현장 안전 담당 인력 정규직화와 증원 배치, 현장 의견 수렴을 포함한 전 현장 안전관리 체계 재점검 등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포스코이앤씨나 포스코와같이 특별히 위험한 현장은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실행돼야 한다"며 안전 투자 확대와 현장 이행을 당부했다.

이어 "경영진 모두 안전한 일터가 기업의 생존 조건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이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안전 경영의 모범으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에서는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같은 해 12월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4-2공구에서는 철근 다발이 무너져 하청업체 소속 펌프카 기사 1명이 사망했다.

지난 9일 사고를 포함하면 2023년 이후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10명에 이른다.

노동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안전보건감독 결과에서도 포스코이앤씨 전국 시공 현장 258건, 본사 145건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다수 적발된 바 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11일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안산선 복선철도 건설현장 7개소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다른 시공현장에 대해서도 불시 감독을 진행할 방침이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