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삼성 노사 마지막 담판…'긴급조정권' 처음 언급한 정부, 합의 압박↑

김영훈·이재용 잇단 중재…'막판 총력전' 속 교섭 재가동
金 총리, 긴급조정권 발동 첫 언급…"내일이 마지막 기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5.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사흘 앞두고 18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정부 장관과 삼성 총수까지 직접 등판하며 끊겼던 협상 판은 가까스로 되살아났지만, 핵심 쟁점인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교섭이 결렬될 경우 최대 5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은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처음으로 긴급조정권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와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삼전 노사는 협상 재개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다시 요청했다. 중노위는 이를 받아들여 18일 오전 10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 아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된 바 있다.

장관·총수까지 등판…결렬됐던 협상판 다시 살렸다

이번 협상 재개는 정부와 경영진, 총수까지 이어진 연쇄 중재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5일 노조를 만난 데 이어 16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하며 노사 양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여기에 해외 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조기 귀국해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협력을 당부하면서 협상 재개의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중노위 사후조정 결렬 이후 노사 간 대화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정부와 경영진이 동시에 개입해 협상판을 다시 살려냈다는 점에서, 이번 재협상은 총파업 저지를 위한 막판 총력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급 15% vs 유연 보상…투자·보상 충돌에 간극 못 좁혀

다만 타결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싸고 노사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되, 영업이익의 10% 수준 지급과 특별포상 등을 결합한 '유연 보상' 방식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이번 사후조정은 총파업 이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일부 반영해 대표 교섭위원을 교체하는 등 유화적 조치도 내놨지만, 성과급 비율을 제도화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성과급을 일정 비율로 고정하는 문제는 단순한 보상 체계를 넘어 향후 투자 여력과 경영 자율성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노조 역시 기존 요구안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사 간 자율 타결 가능성이 낮아지자 정부도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삼성 노사 갈등과 관련해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파업 예정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노사 모두에게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특히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로서는 여론 부담도 적지 않은 변수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 기준 1억5800만 원 수준인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기준 1인당 6억~7억 원 규모의 추가 성과급 지급과 이를 제도화해달라는 요구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협상이 또다시 결렬될 경우 여론의 비판이 노조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막판 교섭은 '극적 타결'과 '총파업 현실화'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18일 재개될 중재위 사후조정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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