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노사정 정담' 출범…"사회적 연대의 새로운 출발점"(종합)

출범식·공동선언 후속 조치…노동정책 협력 논의
운영 원칙·방향 공유…다음 회동, 4월 27일 민주노총서 개최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노사정 대표자 만남'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가 새로운 형식으로 재가동됐다. 기존 이해관계 중심의 대표자 회의에서 벗어나 신뢰 형성과 자유로운 대화에 방점을 둔 노사정 대표 만남인 '노사정담'이 출범하면서, 경색됐던 사회적 대화 구조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노사정 대표 만남을 개최하고 향후 운영 방향과 기본 원칙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19일 경사노위 1기 출범식과 노사정 공동선언의 후속 조치로, 사회적 대화를 제도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지형 경사노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해 향후 사회적 대화의 운영 방식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모임은 기존 노사정 대표자 회의와 달리 구체적 합의 도출보다는 신뢰 구축과 숙의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참석자들은 '열린 대화', '정례화', '공동 주인의식'을 기본 원칙으로 설정하고 매월 1회 정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날 김지형 위원장은 노사정 대표 모임의 명칭을 '노사정담'으로 제안했고, 노사정 대표가 동의하며 모임의 명칭으로 채택됐다. 이는 '노사정의 정다운 이야기(情談)' 혹은 ' 노사정 3자의 정담(鼎談)'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김지형 위원장은 과거 스웨덴에서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진행돼 성공적인 노사관계 구축의 성공 비결로 평가받는 '목요클럽'과 '하프순드 모임' 명칭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도 유연하게 설계됐다. 각 회차는 노사정 또는 경사노위가 순차적으로 주관하되 구체적인 협상이나 성과 도출보다는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사노위는 이 같은 새로운 대화 방식이 노사정 간 갈등을 완화하고 정책 협의 기반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향후 실제 정책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민주노총 참여 여부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제2차 회의는 오는 4월 27일 한국노총 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지형 위원장은 "이번 만남은 통상적인 '노사정 대표자 회의'와는 달리, 서로의 입장을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건설적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목표로, 때로는 치열한 토론의 현장이 되고, 때로는 함께 배우고 이해를 넓히는 상생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위기에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를 떠나서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화의 장에 마음을 열고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신기술 도입과 확산은 산업기반, 고용구조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노사정이 AI 전환, 노사관계 제도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만큼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오늘을 계기로 신설된 노사정 대표자 간 정례 만남이 양극화 해소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노사정의 구성원으로서 경사노위와 함께 국민께 희망을 주는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