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석달째 증가…제조·건설·도소매는 '고용한파' 지속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11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고용 회복 규모와 분야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보건·복지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건설업·도소매업 등 민간 주력 산업의 감소세는 지속됐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1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36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3000명(0.2%) 증가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만 2000명(0.1%)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5만 1000명(2.6%) 증가했다. 반면 기타 종사자는 2만 명(-1.6%) 감소했다. 임시·일용직 증가가 전체 고용 증가를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351만 4000명으로 3만 9000명(1.1%) 늘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1685만 4000명으로 증가 폭이 5000명에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온도 차가 여전히 뚜렷한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0만 4000명(4.2%)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만 7000명, 1.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 7000명, 1.2%)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은 5만 6000명(-3.9%)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도매·소매업(-3만 명, -1.3%)과 제조업(-1만3000명, -0.4%)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산업 종사자의 약 18%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감소는 고용 회복의 체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동 이동성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11월 입직자는 85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4.2%) 줄었고, 이직자는 84만 명으로 5만 7000명(-6.4%) 감소했다. 입직률은 4.5%, 이직률은 4.4%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0.3%p 낮아졌다. 고용이 늘었지만 신규 채용과 이동은 모두 위축된 흐름이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입·이직자가 모두 줄어든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입직자와 이직자가 동시에 증가했다. 대기업 중심의 인력 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남(+1만 8000명)과 경북(+1만2000명)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늘었고, 증가율은 경남(1.5%), 세종(1.4%), 경북(1.3%) 순이었다. 반면 광주(-0.5%), 부산(-0.3%), 경기(-0.3%)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임금과 근로시간 지표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10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20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고,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4.7% 상승한 357만 9000원이었다.
반면 근로시간은 138.9시간으로 전년 대비 13.4시간(-8.8%) 줄었다. 임금은 오르고 근로시간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며 고용의 '양'보다는 '구조' 변화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freshness41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