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폭염 덮쳤다…채솟값 치솟고 가공식품까지 '물가쇼크'

양배추 전월 대비46% 가격 급등…적상추, 열무 등 일제히 상승
가공식품업계, 중동전쟁·고환율 원가 부담 상승 반영 본격화

계란과 닭고기 등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는 21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대파 등을 고르고 있다. 2026.6.2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장마가 지나간 뒤 일부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9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추 등 잎채소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여파로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등 생산 비용이 뛰면서 식품업계도 잇달아 소비자가를 5~11% 인상하고 있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양배추 가격 전월 대비 46%, 열무 34% 상승↑…집중호우·폭염 대응 관건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전일(28일) 기준 열무(상품) 1㎏ 평균 소매가격은 3111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33.92% 상승했다.

열무뿐 아니라 얼갈이배추(13.93%), 적상추(46.35%), 청상추(42.5%), 양배추(46.35%), 시금치(52.2%), 깻잎(7.09%) 등 주요 잎채소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가격 상승은 지난 23일을 전후해 두드러졌다. 7월 중순 집중호우로 수확과 출하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잎채소 주산지인 충청권은 8~10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농작물 침수면적 401.5㏊ 가운데 347.9㏊가 집중되는 등 피해가 컸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잎채소는 침수 시 뿌리 호흡이 저하되고 과습으로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지는 데다 생육까지 부진해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 장마 이후 폭염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더욱 확대했다.

잎채소는 잎 면적이 넓고 수분 함량이 높아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한낮 강한 햇볕으로 증산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수분 부족에 따른 잎끝 마름과 고온 장해가 발생하고, 결국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농정당국은 전날(28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안정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대응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농작물 생육 관리(7억 4000만 원) △소비 활성화(3억 원) △출하조절(2억 원) 등 총 12억 4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생육 모니터링과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미세살수 장치, 차광도포제, 송풍 팬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장마 이후 병해충 발생에 대비하여 영양제·약제 할인 공급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만두 등 냉동식품이 진열돼 있다. 2026.7.17 ⓒ 뉴스1 구윤성 기자
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행렬…농식품부 "가공식품 물가 관리 총력"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중동전쟁에 따른 원재료·포장재·유류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원가 상승과 영향이 본격화한 것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8월 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 올린다.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스낵 23개, 음료 2개가 대상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리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식빵과 계란 토스트 등 76종 가격을 평균 8.2% 올릴 예정이다.

음료업계에서도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고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 편의점 공급 품목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 가격 동향 점검 결과,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증가하여 일부 식품업체가 평균 5~11% 수준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확대, 원료 구매자금 지원 등 업계 원가부담 완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인상률·인상 품목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 분산 및 할인·판촉 행사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