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료 직접 만드니 비용 11.3%↓…농진청, 자가배합 기술 확산 나선다
거점농장 확대·공동제조 모델 농가 도입 부담 완화 추진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이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기술을 현장 도입해 사료비가 11.3%가 절감되는 성과를 확인하고, 현장 확산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개최해 "TMR은 농가가 여건에 맞춰 사료 원료를 선택하고 배합할 수 있어 사료비 절감에 도움이 되며, 한우의 성장 단계와 영양소 요구량에 맞춘 정밀한 영양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TMR은 농가가 확보한 곡류, 풀 사료와 농식품부 산물 등을 활용해 직접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농가 여건에 맞춰 사료 원료를 선택하고 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적절한 원료 배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육 동물의 영양 불균형이나 성장 부진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농진청은 2012년부터 농식품부산물의 사료 활용 확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 맥주박, 비지, 깻묵, 두유박, 버섯사용후배지 등 총 47종에 대한 사료가치 평가를 완료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한국표준사료성분표'와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배합비 프로그램'에 반영됐다.
이를 통해 한우 단기 비육, 임신기 어미 소 영양 관리 등 상황에 맞는 사료 배합할 수 있었다.
실제 임신 어미 소 영양 관리가 이뤄진 결과, 자녀 소의 근내지방도는 6.7에서 7.6으로 향상되고, 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36.4%에서 85.7%로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농진청은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기술의 현장 적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군 4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도 추진했다.
출하에 필요한 성장 기간은 30.9개월에서 28.5개월로 단축됐고, 사료비는 11.3% 절감됐다. 또한 육질 원플러스(1+) 등급 이상 출현율은 65.6%에서 72.4%로 높아졌고, 농가 소득은 4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을 전수한 거점 농장 실증 결과에서도 사료비는 두당 평균 296만 원으로 전국 평균(411만 원)보다 28% 낮았다. 또한 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65.3%로 전국 평균(39.1%)보다 26.2%포인트 높았고, 도체중은 평균 487.3㎏으로 전국 평균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섬유질배합사료는 사료비 절감 효과가 우수하지만 배합기와 저장시설 등 초기 시설 투자와 제조 기술 습득이 필요한 만큼 일부 농가에서는 도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50마리 기준 배합기, 급이기 투자비는 5000만 원, 100마리는 1억 원 수준이다. 그 이상의 사육 규모에서는 운송장비나 포장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농진청 추산 투자 회수 기간은 2.6~4년가량 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기술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TMR 거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거점농장을 9개소에서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18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TMR 사료는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물이나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옥수수라든지 여러 가지 작물 중에서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또 대량으로 싸게 구매해 사료 원료로 활용할 수가 있다"며 "식품 제조 산업에서 나오는 부산물들, 폐기물들을 업사이클링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역의 근거리에서 이런 식품 부산물, 폐기물이 발생하는 곳과 연계가 될 경우에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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