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옮기는 '뒤영벌' 베트남에 수출…농진청, 사육혁신으로 기반 마련

상반기 중 베트남·카자흐스탄 수출 시도…스마트팜·수직농장 수출 연계
농진청, 사육 시스템에 스마트 기술 적용…생산성 15%, 활동량 1.6배 향상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내추럴위크 2022 제21회 친환경 유기농 무역박람회와 귀농 귀촌 체험학습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뒤영벌을 체험하고 있다. 2022.8.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 매개 곤충' 뒤영벌이 베트남, 카자흐스탄으로 수출 길이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사육 시스템·벌통을 보급해 생산 기반을 마련, 국내·외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한다.

농진청은 28일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의 공급 기반 강화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최근 꿀벌 등 전통적인 자연 화분매개자 감소와 함께 수분이 필요한 시설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상업적 화분매개곤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설원예 생산에서 화분매개 안정성은 착과와 품질,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연중 공급할 수 있는 표준화된 생산·공급 체계와 현장 적용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뒤영벌은 비닐온실처럼 공간이 제한된 시설에서도 잘 활동하며, 기온이 낮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꽃을 찾아 움직일 수 있어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착과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1995년부터 뒤영벌 대량증식 연구를 시작해 연중 실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2004년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뒤영벌의 국산 보급률은 도입 초기 0% 수준에서 2024년 92%까지 크게 높아졌으며,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를 생산해 9408헥타르(ha) 규모 시설재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농진청은 뒤영벌의 생산·사육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 사육시스템과 스마트 벌통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감지기(센서)를 적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은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상품성 있는 벌무리 비율을 15% 높였으며, 12개 생산업체에 보급됐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벌통은 활동량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상태 진단과 교체 시점 판단을 지원하며, 실제 적용 결과 활동량 1.6배 증가가 확인됐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이 28일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뒤영벌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18 ⓒ 뉴스1 김승준 기자

생산기반이 강화된 뒤영벌은 국내 공급을 넘어 올해에는 해외 시장 수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유럽 연합(EU)의 농업 분야에서 화분매개곤충으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연 20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뒤영벌 산업 1위 국가는 네덜란드로, 농진청은 한국에서 거리가 가까운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수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업생물부 부장은 "현재 유럽, 북남미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큰 글로벌 기업들이 나가 있는데, 우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이라든지 카자흐스탄을 공략하려 한다"며 "뒤영벌 수출은 생물 영역이다 보니 운송 과정에서 뒤영벌이 약해질 수도 있다. 가까운 동남아 시장은 네덜란드보다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단순히 뒤영벌만이 아니라, 뒤영벌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수직 농장, 스마트팜 수출과 연계할 방침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