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에 페인트 바르면 '동상' 예방…농진청·KCC, 전용페인트 개발
태양광 반사율 높여 온도 변화 최소화
균열 억제를 위한 신장률 24배 강화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과일나무의 한파 노출에 따라 얼어 피해가 발생하는 '동해'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페인트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페인트 생산 전문 기업 KCC와 지난해 공동 연구를 통해 과일나무 동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무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두면 낮에는 햇빛 반사로 나무껍질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고, 밤에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껍질 균열(터짐)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과수 전용 페인트 제품이 없어 일반 건축용, 외벽용 페인트를 대체 활용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 제품은 햇빛을 반사·차단해 표면 온도 상승을 막는 차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나무 균열 발생을 막는 능력과 방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개발된 페인트의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일반 페인트 제품의 태양광 반사율은 86.7%, 근적외선 반사율은 84.5%보다 높았다.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막이 잘 늘어나는 능력인 신장률도 높았다. 나무껍질은 팽창·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장률이 낮은 페인트는 금세 갈라지기 쉽다. 일반 페인트 신장률은 5% 미만이지만,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120% 수준으로 24배 더 높아 나무의 팽창·수축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방수성도 일반 페인트는 3분 내 수분이 침투했지만,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을 차단했다. 방수성이 높으면 수분 유입을 차단, 세포막 파손을 방지함으로써 언 피해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케이씨씨(KCC)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공동 특허출원하고 이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올해 신기술보급사업도 추진, 보급을 확대한다. 겨울철 언 피해 예방뿐 아니라 여름철 햇빛에 의해 나무가 과열돼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저감 효과를 실증할 예정이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는 실용적 기술"이라며 "사과·복숭아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보급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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