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생산 소폭 회복…올해 쌀 생산 4.6%↑, 옥수수 5.6%↓
식량작물 490만톤 추정…작물별 기상 영향에 생산량 엇갈려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의 올해 식량작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농촌진흥청이 23일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 비료 수급 상황, 위성영상과 국내외 연구기관 작황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2025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총 4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만 톤(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쌀과 밀·보리, 콩 생산은 늘어난 반면 옥수수는 기상 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줄어 작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90만 톤으로 2024년도 478만 톤보다 12만 톤(2.5%)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 225만 톤, 옥수수 152만 톤, 감자·고구마 55만 톤, 밀·보리 36만 톤, 콩 20만 톤 및 기타 잡곡 2만 톤이다.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10만 톤(4.6%)이 증가했다. 벼 영양생장기(5월∼6월) 일사량이 적어 생육에 다소 불리했으나 유수형성기(7월) 일사량은 전년보다 풍부했다. 또 등숙기(8월∼9월) 평균온도가 낮고 일사량은 다소 많아 등숙에 유리했으며 벼 재배면적도 증가(3.3%)해 쌀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는 작년 대비 9만 톤(5.6%)이 감소했다. 생육 초기(5월) 동안 저온 피해가 없었고 5∼6월 강수량은 적당했다. 하지만 7월 개화기 일부 지역에 발생한 집중 강우와 가뭄으로 수정률이 저조하여 착립률이 낮아지고, 그 후 9월까지 지속적인 강우와 고온으로 등숙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재배면적도 줄어(3.6%)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자·고구마는 작년 대비 1만 톤(1.9%)이 증가했다. 감자는 재배면적이 다소 증가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고구마의 경우 많은 비로 인한 병해 발생 및 덩이뿌리의 비대 불량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밀·보리는 작년 대비 8만 톤(28.6%)이 증가했다. 가을파종 밀·보리는 3∼4월 완만한 기온 상승과 충분한 일사량이 유효분얼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량 증대를 가져온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증가(21.8%)도 생산량을 크게 늘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콩도 작년 대비 2만 톤(11.1%)이 증가했다. 파종기(5월) 평균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어 초기 입모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초기 생육기(6월) 기상이 매우 좋아 생육이 양호했고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북한 지역의 여름작물 생육기간(5∼9월) 평균기온은 21.1도(℃)로 작년보다 0.2도 낮았고, 강수량은 889.5㎜로 작년보다 24.8㎜ 적었다. 일사량은 2,891.5MJ로 작년보다 55.9MJ 많았다.
이경태 국제기술협력과 과장은 "올해 북한 지역 기온이 4월까지 완만하게 상승해 겨울작물의 유효분얼 확보에 유리했고, 8∼9월 기온은 다소 높았으나 일사량이 많아 벼 등숙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으로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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