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버섯 신품종 개발로 수출 다변화 시동…판로 넓힌다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버섯 육종가·농업인·가공업체·수출업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이색 품종과 가공 제품 개발 등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우리나라 버섯 수출액은 2019년 5711만 2000달러에서 2024년 3815만 5000달러로 6년 새 33.2% 줄었다. 수출 품목은 팽이·큰느타리, 수출 나라는 미국(33.4%), 호주(21.3%) 등에 편중돼 있다.
농진청은 2023년부터 △신품목 발굴과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 △신선 버섯 중심에서 버섯 가공품으로 품목 확대 △아시아, 유럽, 미주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라는 3가지 수출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농진청과 농업인과 협업으로 개발된 팽이버섯 '아람'은 아시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황금색을 띠고, 폴리페놀과 가바(GABA) 함량이 높다.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24'는 식이섬유가 강화됐다. 이외에도 느타리류 '설원', 잎새버섯 '은솔' 등이 개발됐다.
신선 버섯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가공품 개발도 추진됐다. 느티만가닥버섯 개발 품종을 원료로 한 체중 조절용 단백질 차 '프로틴 호로록'과 영지·상황·노루궁뎅이 등 약용버섯을 활용한 '유기농 버섯차' 등이 있다.
농진청은 수출업체와 연계해 이들 개발 품종과 가공 제품을 베트남·호주·미국·일본 등에 시범 수출했다.
황금 팽이버섯 '아람'은 2024년부터 베트남, 유럽 등에 6253㎏을 수출했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 설문에서는 신선도·품질 만족도가 85~94%로 나타났다.
가공품 중에서는 미국에 1차 수출해 구매상 반응이 좋았던 '유기농 버섯차'를 미국에 2차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시범 수출국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홍콩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유럽 내 고급 식품 시장을 추가 공략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고급 버섯 품종과 가공 제품은 농가 소득과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버섯을 알릴 수 있도록 품종-가공-수출을 연계한 협업 모형을 지속해서 보완·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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