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아프리카돼지열병, 해외 유입 가능성…중수본 방역 강화
불법 반입 축산물에 의한 유입 관리 강화…29일 발표 예정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월 24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주로 검출되는 유전형이 아닌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방역 강화 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충남 당진은 사육돼지 및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검출되지 않았던 지역이었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 결과, 국내에서 주로 검출되는 유전형(IGR-Ⅱ)이 아닌 네팔,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IGR-Ⅰ) 유전형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약 4100건의 사례 중 IGR-Ⅰ 유전형은 단 3건에 불과하다.
중수본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와 농장 여건, 인적·물적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국인 노동자, 농장주의 국내·외 이동에 따른 유입 가능성과 불법 반입 축산물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발생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IGR-Ⅰ 유전형 ASF 발생 국가 출신인 경우가 있었고, 일부 노동자는 고향마을에 돼지 사육 농장이 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또 농장주도 발생 국가로의 해외여행 이력과 일부 국내 발생지역 방문 이력이 확인됐다.
아울러 불법 반입 축산물 등을 통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제우편·특송 등을 통한 본국으로부터 오염 우려 물품 수령 가능성,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통한 해외 물품의 판매 및 택배 전달 등을 통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외국인 식료품점의 불법 반입 축산물에 의한 유입 가능성도 있어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충남 당진 ASF 발생과 동일한 유전형이 국내에서도 과거 확인된 사례가 있어, 중수본은 국내 야생 멧돼지 등으로 인한 유입 가능성도 있어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중수본은 "ASF 비발생 지역이라 하더라도 농장 종사자 관리, 불법 반입 축산물 차단, 농장 차단방역 수칙 준수 등 방역관리가 미흡할 경우 언제든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 중으로 관계 부처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29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화 방안에는 외국인 노동자 입국부터 농장 근무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 관리 강화, ASF 발생 국가 관련 불법 반입 축산물 차단 및 유통단계 단속 강화, 농장주 방역 수칙 이행 관리, 민간 병성감정기관 의뢰 시료 관리 모니터링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당진 지역에 대해서는 야생 멧돼지 포획·수색 및 검사, 불법 반입 축산물 등 기타 유입 가능 요인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지속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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