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 고품질 유전체 지도 국내 첫 확보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고,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우 고품질 유전체(Genome) 지도'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한우는 국가 육종 프로그램을 통해 육량과 육질은 향상됐지만, 우수 씨수소의 집중 활용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장기적으로 근친 교배 위험 증가, 질병 취약성 확대, 개량 효율 저하 등 생산성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학적 기반의 유전정보 관리가 필요했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와 충남대학교 연구진은 개량 초기의 유전 형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개체를 대상으로 2002년, 2009년, 2022년 세대별 대표 개체의 유전체를 정밀 해독했다.
그 결과 2022년 개체는 부모 개체(부·모) 유전체까지 함께 분석해 유전자 출처(부계·모계)를 구분할 수 있는 국내 첫 고품질 유전체 지도가 확보됐다.
아울러 이렇게 구축된 유전체 지도를 전 세계 15개 소품종과 비교, 한우에서만 나타나는 고유 유전 변이 2만 7000여 개를 확인했다. 기존 기술로는 찾기 어려웠던 구조 변이 20여 개를 새롭게 발굴, 초기 한우 집단이 현재보다 높은 유전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확보한 유전 변이 정보를 활용해 한우의 육질, 근내지방, 성장 능력 등 한우 핵심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구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호백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장은 "한우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과 건강성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전학, 육종학 및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국내 한우 집단의 다양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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